2009년 9월 17일 목요일

하느님을 위해 일하는 것은 악기를 배우는 것과 같다

하느님을 위해 일하는 것은 악기를 배우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기를 배우게 된 동기는 분명히 "좋아서" 일 것이다.
엄마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억지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럼에도 스스로 악기를 잡는 이유는 좋아서 일 것이다.

어떤때는 스스로의 연주에 취해 몇시간이고 계속해서 연습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연습하기가 죽기보다 싫어서 오래 손을 놓을 때도 있다.

오랫동안 연습을 안하다가 다시 시작하면 많이 서툴어졌다는걸 금방 느끼게 된다.
어떤 때는 즐거워서 시작한 악기 연주가 힘들고 흥미가 떨어져서 선생님께 "재미 없다"고 가벼운 투덜거림같은 응석을 부릴 때도 있다.
그럼 대부분의 경우 선생님은 격려를 하면서 나의 장점을 늘어 놓는다.
다시 꾸준히 하고픈 마음을 일으켜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느님을 위해 일하는 것, 즉 '봉사'도 이와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느님을 위해 일하는 것은 기쁨이 있어야 한다.

교회에서의 봉사… 누군가의 권유가 있기도 했지만, 처음에 시작할 때는 좋아서 스스로 시작했다.
하느님을 위해 나의 재능이 쓰여지는 것이 기뻐서 시작했고, 어떤 때는 기뻐하실 하느님을 생각하며 밤 잠을 설치며 맡은 일을 다 해내려고 기를 쓰기도 한다.
힘들어도 행복에 취해 일을 한다.

그런데 어떤 때는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모르겠을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나의 모든 것의 선생님이 되시는 하느님께 다가가서 솔직하게 털어놓자.
내가 무엇 때문에 어디에서 기쁨을 잃어버렸는지, 하느님은 알려주신다.
할 수 있다고 격려하시며, 이를 극복하고 나서 달라져 있을 삶에 대한 나의 열의와 기쁨을 다시 일깨워 주신다.

하느님을 위해 일하는 것은, 완성된 '나'를 하느님이 쓰시는 과정이 아니다.
오히려, 완성된 연주를 위해 끊임 없이 연습을 하는 과정과 같다.

하느님을 위해 일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닦여지지 않은 내가 끊임 없는 연습을 통해 완성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느님이 연습실을 빌려주시는 것과 같다.

오랜 동안의 지루하고 호된 연습 끝에 제대로 연주해 낸 한곡의 멜로디는,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 주고, 그간 쏟은 힘겨운 노력이 후회스럽지 않도록 만들어준다.

그러므로, 나의 부족함에 대해 다른이가 가혹하게 굴더라도, 기량있는 하느님 말씀의 연주가가 되기 위한 고된 연습과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넘길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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