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27일 금요일

Antonietta

Antonietta (Paperback / R... 본문보기
지은이 Hersey, John
별점

헉... 몰랐는데,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있었네요

혹시나 하고 책 DB를 뒤지니.... 나오는군요.

 

미국서 주문한 네권의 책들 중 두번째 책 (유일한 fiction) 안토니에따를 읽었습니다.

이 책이 영화 "Red violin"영감을 주었다고 하지요.

 

소설이긴 하지만, fiction이 아니라 faction이예요.

다섯개의 막으로 구성되어 있고, 간간이 다섯 주인을 거치기 전에 악기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설명하는 막 사이의 intermezzo도 있구요.

맨 마지막은 finale로 글을 마무리 하는데요...

 

faction이라고 말씀드린 것처럼,

처음 이야기가 Antonio Stradivari가 Antonietta라는 바이얼린을 만드는 과정부터 시작되지요.

그리고 그다음엔 모짜르트, 베를리오즈, 스트라빈스키, 그리고 또 누가나오더라.... 음..

암튼 음악사에 영향을 미친 사람들이 등장을 하고요, 중간 중간 그들의 음악도 약간 소개가 되어요.

 

항상 먼저 본게 더 마음에 새겨지는 법인지...

저는 영화 "Red violin"이  더 나은듯 해요.

 

실제의 인물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 놓으니 그 실제의 인물들에 대한 인상에 좀영향을 미치는군요.

물론 모짜르트는 좀 철없는 구석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런 인물들의 실제의 평판 중 오히려 그렇게 각인된 모습을 더 부각해서 그린것 같아 좀 맘에 안듭니다.

(이게 제가 faction을 싫어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다섯 이야기의 화법이 다 다릅니다.

첫번째는 관찰자적 시점,

두번때는 서간으로만 이루어져 있고요(모짜르트의 이야기),

세번째는 바이올린의 주인인 Baillot이 화자가 되고,

네번째는 등장인물들의 내면의 독백을 번갈아가면서 늘어놓았고,

다섯번째는 시나리오 형식을 취하고 있어요.

 

좀 산만하고 실제인물이 정말 이럴까... 하는 생각 때문에 좀 방해를 받기는 했지만, 그것 빼고는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작가가 퓰리쳐상 수상자라고 하는데...

이책은 그리 많이 유명해지지 않았네요. 

 

2009년 2월 25일 수요일

The Memoirs of a Geisha

Memoirs of a Geisha 본문보기
지은이 아서 골든
별점

일본이라는 나라는 참 포장을 잘하는 나라라고 생각해왔는데, 이책을 읽으면서 정말 절절히 다시한번 또 느꼈다.

미국에 사는 작가를 어떻게 구워 삶았길래 이런 글을 쓰게 했을까.

 

일단, 가장 똘똘한 생각을 가지고 다른 게이샤들과는 다르게 또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게이샤로 성장하는 한 소녀를 화자로 삼았기 때문인지, 일본의 게이샤들은 왠지 다 이렇게 똘똘할것 같고, 하츠모모 같은 게이샤는 뭐 몇 안될것만 같은 착각이 들게 만든다.

 

첨부터 무지 나쁘게 평을 하는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대략 책 두께로 7~8mm 정도) 전까지는 정말 재미있게 손에서 떼질 못하고 읽었다.

 

근데 마지막에서 갑자기 이야기가 정말 이상하게 흘러간다.

아마도 반전을 노린듯 한데...

 

이거는 뭐..

이렇게 얘기하면 스포일러가 될까봐 좀 걱정되긴 하지만, 일본판 키다리 아저씨 구나..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만약에 엔딩을 좀 다르게 했으면 '얄미운 일본!' 하면서도 끝까지 감명깊에 읽었을것 같다.

 

만약에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었으면 차라리 이런 엔딩을 더 반겼을지도 모르지만...

책을 읽고 나서 영화를 보니...

책에서 묘사하는 하나하나의 섬세한 상황들을 불과 2시간 안팍의 영화로 담으려해서 그랬는지, 너무 산만하고 황당하게 뛰는 줄거리가 당황스러울정도였다.

 

재미있게는 읽었지만, 일본이 얄미워서인지 왠지 맘에 안드는 구석도 많고..

 

한마디로..

이쁘고 끌리지만 속에 오래 담아두고싶지는 않은 게이샤 같은 책이었다. 

2009년 2월 24일 화요일

The Adventures of a C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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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Murray, Elena C./ Murray, Elena C. (TRN)/ Mutis, Alvaro (FRW)
별점

오호.. 이런..

네이버가 많이 좋아졌다. 리뷰로그에서 외국 원서도 검색이 된다.

이 책을 다읽어가는 시점에서 정리를 하는데에 시간이 좀 걸릴것 같아서 아직 읽을 부분이 남았지만, 리뷰를 쓰기 시작한다.

 

지은이는 Carlos Prieto... 멕시코의 첼리스트이다.

지은이는 우리의 개념으로 보면 '전공자'는 아니었다.

어려서 부터 음악을 사랑하는 가정에서 태어나, 가족으로 구성된 사중주단의 비어있던 자리-첼로-를 채우기 위해 자연스럽게 어려서부터 첼로를 배우기 시작했고, 유복한 환경에, 많은 음악가들과 친분이 있는 아버지의 덕택으로 여러 연주가, 음악가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었던 운좋은 사람이다.

 

그가 대학에서 전공한 것은 공학..

미국 MIT에서 공학과 함께 러시아어를 부전공으로 했고, 후에 러시아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얻어 러시아의 격변기를 직접 눈으로 목격하기도 했다.

 

대학졸업후 다시 본국으로 돌아와 성공한 기업가가 되었으나, 음악으로부터의 소명을 외면하지 못하고 -안정된 직장과 모든것을 위험에 걸고- 전문 cello 연주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러고는 결국... cellist로서 성공한 삶을 살았으니 참 부러운 노릇이다.

 

Bach의 무반주 첼로조곡 전체를 여러 차례에 거쳐서 공연을 했고, 특히 러시아 작곡가들의 곡을 레파토리에 많이 포함시켰다.

 

Carlos Prieto가 cellist로서 주목을 받는 이유는 위의 사실들 때문만은 아니다.

 

첫째, 그는 자신이 속해 있는 남미지역 작곡가들이 cell를 위한 곡을 쓰도록 많이 독려했고, 여러 곡을 헌정받아 숟하게 많은 세계 초연을 해냈다.

그저 작품을 익혀 공연하는것만으로도 벅찰 정도의 스케쥴로, 많은 현대 남미 작곡가들의 곡을 세계 이곳 저곳에서 세계초연을 해내면서 '이들 중 많은 곡들은 다시 망각속으로 잠기겠지만, 그 중 살아남는 곡이 있어서 후대에 전달될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것이다..' 라고 했다는...

한마디로 뿌리가 있고 줏대가 있는 연주자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둘째, 그는 아주 유명한 첼로를 소유하고 있다. 오래전 첼로의 거장 Alfred Piatti가 연주했던 Stradivari 첼로 피아티를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악기 제작자들에 대한 기본지식을 첫장에서 소개하면서 (이런 류의 책을 읽을때마다 반복해서 접하게 되는 부분이다.. 첨에는 신기했는데, 이제는 좀...) 악기제작자들의 계보에 대해서도 자세히 수록했다.

어느제작자만든 어떤 악기가 대략 몇점 정도 존재하는지까지...

 

그리고 그중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Piatti가 걸어온 모험같은 인생을 주욱 이야기로 풀어낸다.

이 책의 다른부분들도 그렇지만, 이건 철저한 조사와 자료수집이 없이는 쓸 수 없는 내용들이다.

가장 인상에 남은것은, Francesco Mendelssohn이 Piatti를 들고 히틀러 당시 독일군의 삼엄하게 지키고 있던 국경을 넘던 부분이다.

 

Piatti를 갖게 되면서 거의 대부분의 연주를 piatti와 함께 하게 되어서 이 첼로와 함께 방방곡곡에서 찍은 사진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그리고 어느 연주회에서 연주한 어느곡... 등등에 대한 설명을 읽다보면 첼로 연주곡들에 대한 이해가 자연스레 넓어진다.

 

근데, 이것으로도 모자라 책 맨 마지막 부분에 역사상 유명한 작곡가들의 첼로 관련 연주곡에대한 장이 있고, 첼로 거장들에 대한 소개가 있고, 또 다음과 같이 첼로 연주곡들의 목록을 부록으로 수록하고 있다.

 

APPENDIX 1 SOME PRINCIPAL WORKS FOR CELLO FROM THE TWENTIETH AND TWENTY-FIRST CENTURIES (EXCLUDING IBERO-AMERICA) 285(11)
APPENDIX 2 SOME PRINCIPAL WORKS FOR CELLO FROM THE TWENTIETH AND TWENTY-FIRST CENTURIES (SPAIN, PORTUGAL, AND LATIN AMERICA) 296(15)

부록은 이것 뿐만이 아니니 궁금하시면 책을 사서 직접 보시길... ㅋㅋ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악기와 제작자들에 대한 관심이 극에 달해 허기진듯이 읽기 시작했는데, 중반쯤 접어들었을 때 좀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어느 연주자가 쓴 자신의 악기에 대한 족보격 되는 책을 읽고 있는거군... 자신의 연주회의 성공에대한 자랑이군...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첫장을 열면 마지막장을 덮고야 마는 내 성격 때문에 꾸준히 읽어내려가다가 후반에 접어들면서 이 책을 읽은 보람을 느끼기 시작했다.

 

읽으면서 그래도 좀 심사가 뒤틀렸던 부분은...

저자는 첼로를 무척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훌륭한 작곡가들이 첼로만을 위한 곡은 그리 많이 남기지 않았다는 사실을 비통해 하면서 이러한 사실을 이야기하는데에 한개의 장 전체를 할애했다.

'모짜르트는 바이올린과 비올라 솔로를 위해 Sinfonia Concertante를 작곡했으면서도 첼로 솔로를 위한 곡은 남기지 않았다'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아마추어 비올리스트인 나로서 어떤 심경으로 읽었을지 상상해 보시길...

(모짜르트의 Sinfonia concertante라도 없었으면 그나마 있는 비올라 전공자의 수가 훨씬 더 줄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

 

Cellist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첼로에 관한 꽤 많은것들이 요약되어 들어가 있는 책이다.

 

비올라에 관해서도 이런 책이 있음 정말 좋겠다.

 

한국어로 번역이 되어 있으면 정말 좋겠는데... 수요가 적어서 번역을 안하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