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8일 월요일

2009. 3. 20. 비올라 레슨 일기

2009. 3. 20. 비올라 레슨 일기 비올라 연습일기/ 비올라~

2009/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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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실 도착해보니 선생님이 아직 안오셨고, 사용할 연습실에는 바로 전시간에 예약을 해서 쓰는 사람들이 아직 있었다.

선생님을 기다리면서 입구에서 연습실 주인장 선생님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일 있을 '마아추어들 끼리의 연주회' 얘기를 꺼냈다.

 

연주회 생각만 하면 후들후들 떨린다고..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방법이 없을까 물어보니, 바나나가 긴장을 늦추는데에 좋다고 그러신다.

(참고로 연습실 주인장 선생님은 첼로 전공자... )

 

오호... 레슨 끝나고 마트에서 바나나 사들고 집에 가야지~~~

 

좀있다 선생님 오시고...

난 독주곡 땜에 스케일이고 뭐고 준비 못했다고 실토하고..

 

일단 독주곡을 함 보자 하셔서 하는데...

군데 군데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신지 계속 짚어내시고... 앞으로 힘들게 힘들게 넘어가다가 얼추 끝까지 주욱 흝고 첨부터 끝까지 다시한번 해보고 나니 레슨 끝날 시간이 다 되어 있었다.

선생님은 이상하게 시간이 빨리 갔다 하시고...

나는 거울달린 벽에 좌절모드로 철썩 달라붙어 있다가, 선생님에게 전체 어떻게 연주해야 할지 감 잡는데 도움이 되게 녹음좀 해달라고 부탁을 해서 iPod에 선생님의 연주를 담아왔다.

 

미국에서 영어로 세미나 할떄도 이렇게 떨리진 않았던것 같은데.. T.T

 

긴장감 떄문에 내내 얼빠진 표정으로 있는 나를 보면서 남편이 도와준답시고 몇마디 거든다.

하나밖에 없는 비올라 잠적하는거 보고 싶으시냐고 반 협박 하면서 독주 순서에서 빼달라고 애원해 보라 그런다.

 

연주하다 망치는게 더 챙피한 일인지, 독주 안하고 도망가는게 더 챙피한 일인지 몰겠다..

 

확실히 이로 인해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기는 했다.

실험실에 같이 있는 대학원생들, 랩미팅 발표 앞두고 부들부들 떨더니,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하는생각도 들고.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서 대학원생 몇에게 랩미팅 발표 앞두고 긴장 늦추기 위해서 어떻게 하냐고 물어봤었다..

 

"아마 도움 안되실거예요.."  "뭔데?"

"담배 한대 피워요.."

 

내일은 어떤 하루가 될지...

날씨는 무진장 좋을거라 하던데...

 

마트에서 사온 바나나는 남편이랑 같이 절반을 해치웠다.

아침에 나가는 길에 시장 길 통해서 가면서 바나나 한봉지 사들고 가야지..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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