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딸 수도회에서 하는 통신 성서교육을 시작하면서 운좋게 '야곱의 우물'을 꽁짜로 받아보기 시작했다.
매일미사책을 가지고 다니는걸 무지 싫어해서 꼭꼭 성경책을 가지고 다니지만, 평일미사 가서 매일미사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면 왠지 주눅이 드는 것이, 그날이 독서와 복음 말씀이 어디인지를 알 수가 없어서 독서와 복음 시작 전 주송자가 어느서 몇장 몇절부터인지를 얘기해 줄 때 잘 귀기울이고 있다가 그제야 서둘러 파라락~ 성경책을 찾아 펼치기 때문이다.
어떤 성당은 주송자가 어느서의 말씀인지만 알려주고 몇장 몇절인지는 알려주지 않아서 감으로 찾는 경우도 있다.
근데, 야곱의 우물을 갖고 다니면서 이제는 주눅이 안든다. ㅎㅎ
얼마전에 딸아이의 첫영성체 가정교리 시간에 복음서를 필사하는 숙제를 내 주셨다.
아이는 가장 짧은 마르코 복음, 부모는 4복음서중 택해서 필사를 하라고 하신다.
나는 오래 전부터 샅샅이 더 공부하고 싶었던 요한복음을 시작했다.
동글이도, 나도 끝까지 해냈으면 좋겠다.
성경 필사 숙제를 얘기해 주시던 날, 마침 아침에 바오로딸에서 신간안내 이메일로 받아 읽은 이야기가 감명 깊어 첫영성체 교리 시간에 나눔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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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정말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올해 일흔아홉이 되신 할머니 한분이 계십니다.
오래도록 냉담하시다가 다시 성당에 나오기 시작한 것이
이제 3개월 정도 되셨나봅니다.
할머니가 다니는 성당은
분가한지 얼마 되지 않아 상가 건물 한 층을 빌려 사용하고 있습니다.
3월 어느 날, 신부님께서는 본당 신축을 위해
신자 분들께 기도의 마음을 담아 4복음서 필사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글을 몰라 필사가 어려우신 분들은 묵주기도를 바쳐주시고
그것도 어려우신 분들은 화살기도를 바쳐 달라 하셨습니다.
복음 필사를 3월부터 시작하였으니 이제 한 달쯤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일흔아홉의 벨라뎃다 할머니께서
4복음서를 필사한 노트를 들고 오셨답니다.
계산해 보면 한 달 만에 필사를 끝내셨으니
참 부지런히 쓰셨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벨라뎃다 할머니는 글을 모르신다는 것입니다.
글을 모르시는 할머니께서는 복음의 한자 한자를
그림을 보며 따라 그리듯 그렇게 필사를 해 오신 것입니다.
글을 아는 사람이 써도 쉽지 않은 필사인데
글을 모르시는 할머니는 복음의 글자를 옮겨 그리시며
얼마나 무수히 많은 기도를 바치셨을까 싶은 마음에
마음이 먹먹해 집니다.
할머니 마음 안에 하느님께서는 얼마나 큰 사랑을 심어 주셨기에
그렇게나 큰 열정이 벨라뎃다 할머니 마음에 힘을 주는 것일까 싶어
한편으로 부러운 마음입니다.
사랑은 참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다가오는 5월에는 기억해야 할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 마음 안에 묻어 두었던 감사와 사랑의 말들이
훨훨 날아서 주인에게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
바오로딸 홈지기수녀 드림.
*출처: 바오로딸 신간소식 이메일... (^.^)
2009년 9월 17일 목요일
성경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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