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보에 끼워진 '한마음 한몸'지에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었다.
서울 용산의 뒷골목엔 '옛집'이란 간판이 걸린 허름한 국수집이 있습니다. 탁자는 달랑 4개뿐.
주인 할머니는 25년을 한결같이 연탄불로 멸치 국물을 우려내 그 국물에 국수를 말아냅니다.
10년이 넘게 국수 값은 2500원에 묶어 놓고도 국수는 얼마든지 달라는 대로 더 줍니다.
얼마 전, 이 집이 한 TV 프로그램에 소개된 뒤 나이 지긋한 남자가 담당 PD에게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감사합니다."를 연발했습니다.
전화를 걸어온 남자는 15년 전 사기를 당해 아내도 떠나고 모든 것을 잃고 용산 역 앞을 배회하던 중 식당들을 찾아다니며 한 끼를 구걸했지만, 음식점마다 쫓겨나기를 거듭하다가 할머니네 국수집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국수를 시켜 허겁지겁 먹고 또 한그릇을 청했고, 할머니는 국수와 국물을 한가득 다시 내웠습니다.
그는 두 그릇치를 정신없이 먹고는 냅다 도망쳤습니다.
도망치는 그를 할머니가 쫒아 나오면서 뒤에 대고 소리칩니다.
"그냥 가, 뛰지말구. 다쳐!"
그는 할머니의 말 한마디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홀홀 단신 이민을 떠나 새롭게 인생을 시작, 15년 뒤 사업가로 크게 성공했습니다.
단 한 사람이 베푼 따뜻한 온정이 막다른 골목에 서 있던 한 사람을 구한 것입니다.
지난 주 미사에 가서 정말 예수님께 드릴 말씀이 없었다..
내가 요즘 힘들어요...
근데 왜 힘들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좀 힘들어요..
예전같으면 기도하면서 생때라도 쓰고 투정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감히(?) 그렇게도 못하겠다.
기도도 뜸해지니 예수님께도 좀 서먹한 느낌이들고..
미사 시간이, 마치 황금빛 빛이 넘실거리는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던 기억이 이제는 가물가물..
복음 말씀처럼 남의 잔치에 예복도 없이 참석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되는 마음으로, 자연히 영성체 시간에도
"영성체 해도 되나....?" 하다가...
"영성체, 하자. 안하면 내가 또 어떻게 살리..."
영성체후 묵상시간에도 예수님께 죄송한 마음만 가지고 기도도 하는둥 마는둥...
그러고 마침성가를 부르고 성당을 나오는데, 맘속에 예수님의 말씀이 들리는 듯 했다.
"그냥 가, 뛰지말구. 다쳐!"
2009년 9월 20일 일요일
이 모든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주는 끈입니다. (골로 3, 14)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