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0일 일요일

어느날의 일기 -오래전의 글을 다시 올립니다...

주님과 나는 함께 걸어가며 지나간 일을 속삭입니다.
손을 맞잡고 산과들을 따라 친구가 되어 걸어갑니다.
손을 맞잡고 산과들을 따라 친구가 되어 걸어갑니다.

주님과 내가 함께걸어가며 천국의 일을 말해줍니다.
이세상 꿈이 모두 사라질 때 천국의 영광 보게되리라.
이세상 꿈이 보두 사라질 때 천국의 영광 보게되리라.

험하고 먼길 주님 함께 가며 생명의 친구 되었습니다.
잠시의 세상 충실하게 살아 영원한 세상 얻으렵니다.
잠시의 세상 충실하게 살아 영원한 세상 얻으렵니다.


꿈에서 누군가와 함께 걷고 있었습니다.
나는 처음에 상대방을 약간 서먹해 했던 느낌이 납니다.

그런데 상대방은 참 다정하고 부드러웠으며 나를 많이 웃게 만들었습니다.
걷다가 잠시 멈춰서서 고개를 숙이고 깔깔 웃어댈 만큼 내 기분을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냥 말장난을 한것 같기도 하고, 그냥 매일 일어나는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한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모든게 참 행복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어디엔가 이르러서 이만 자야 한다며 쪼그리고 앉아 무릎위에다 팔을 접어서 거기다 얼굴을 묻고 잠이 들자, 추울까 걱정하며 등을 안아주며 그렇게 내내 같이 있어준게 그 꿈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잠에서 깼을 때 이른 가을, 아직 난방이 되지 않아 아침나절이 워낙 좀 서늘하지만 이불속이 무척 따듯하고 행복했습니다. 그 전날 토요일에 뭔가를 분주하게 준비하느라 새벽 2시반에 잠이 들면서 '내일 늦잠 자면 안되는데...' 걱정했지만 눈을 떴을때 머리는 오히려 맑았습니다.
원죄의 타락한 본성이 아직 씻겨지지 않은 저는 갑자기 불안해졌습니다. 이게 누굴까? 누굴까? 남자일까? 여자일까? 이거 내가 꿈에서 슬쩍 불륜을 시작하고 있는건 아닐까... 등등... 그런데 그 행복하고 평화스러움이 도대체 잘못이 있을 수가 없을것 같은 생각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미사중에 꿈생각을 하면서 "예수님 나를 그렇게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제가 부족하고 합당치 못하지만, 그래도 예수님이 나를 그렇게 안아 주세요. 저의 부족함을 치유시켜 주세요." 하고 한숨쉬듯 마음으로 기도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리고 그 꿈의 그 상대방은 바로 예수님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2달 밀려 있던 고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예수님을 부르고 찾아오기를 얼마나 기다리고 계셨을지 느끼면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때때로 저는 남편에게서 예수님을 느낍니다.
내가 내 능력으로, 나의 '잘남'으로 뭔가를 해냈다고 으시대는 기분이다가 어느날 남편 없이는 그 모든게 불가능했다는걸 느꼈습니다.
남편이 나의 삶에 존재하지 않았으면 내가 얼마나 비참했을까 생각하면서 하느님을 떠난 영혼이 바로 그러하겠구나 하고 깨달았었습니다.
나의 유치한 으시댐도 이쁘게 봐주는 남편은 하느님께서 내게 보내주신 영혼의 단짝 친구 입니다.
그런 남편에게 나는 성모님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것 같아 참 자주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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