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일, 세례 성사의 갱신인 그리스도께의 봉헌
십자가에서 피흘려 죽으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나는 잃어버린 은총의 지위를 되찾았고 생명을 얻게 되었으며 하느님과 화해하게 되었다. 그리스도 덕분에 나는 세례 성사를 통해 무죄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어. 그렇다면 당신 자신을 죽임으로써 나에게 생명을 얻어주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제대로 의식해 본 적이 있는가? 그리스도께서 주신 생명을 나는 잘 꽃피우고 있는가? 세례성사를 통해서 모든 죄를 용서받고 하느님을 섬기는 데 내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기로 엄숙히 약속한 나는 이 신성한 약속과 의무에 과연 충실했는가? 성모님을 통한 이 봉헌은 그러한 불충실을 기워갚고 세례성사를 갱신하는 고귀한 효과를 가져다 준다.
시작기도: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며 천천히 성호를 긋고 잠시 자신을 반성한 뒤 성령송가를 바치거나 성령에 관한 성가를 부른다.
독서: 아래 내용을 천천히 소리내어 읽거나 정독하면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에서는 그 말씀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를 잠잠히 생각해본다.
1) 요한 복음 10, 11-16
"나는 착한 목자이다. 착한 목자는 자기 양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목자가 아닌 삯꾼은 양들이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리가 가까이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도망쳐버린다. 그러면 이리는 양들을 물어가고 양떼는 뿔뿔이 흩어져버린다. 그는 삯꾼이어서 양들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착한 목자이다. 나는 내양들을 알고 내 양들도 나를 안다. 이것은 마치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내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어있지 않은 다른 양들도 있다. 나는 그 양들도 데려와야 한다. 그러면 그들도 내 음성을 알아듣고 마침내 한 떼가 되어 한 목자 아래 있게될 것이다.
로마서 6, 3-11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 예수와 하나가 된 우리는 이미 예수와 함게 죽었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과연 우리는 세례를 받고 죽어서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스러운 능력으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 생명을 얻어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같이 죽어서 그분과 하나가 되었으니 그리스도와 같이 다시 살아나서 또한 그분과 하나가 될 것입니다. 예전의 우리는 그분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혀서 죄에 물든 육체는 죽어버리고 이제는 죄의 종살이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미 죽은 사람은 죄에서 해방된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또한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라고 믿습니다. 그것은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그리스도께서 다시는 죽는 일이 없어 죽음이 다시는 그분을 지배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게서는 단 한번 죽으심으로써 죄의 권세를 꺾으셨고 다시 살아나셔서는 하느님을 위해서 살고 계십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도 그리스도 예수와 함게 죽어서 죄의 권세를 벗어나 그와 함게 하느님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십시오."
2) 참된 신심 126-133항
126. 나는 이 신심이 세례때에 한 약속의 완전한 갱신을 뜻한다는 것을 이미 말했었다.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나 세례 전에는 악마에게 속해 있었기 때문에 악마의 노예였다. 그러나 영세 때에 자기 입으로 혹은 대부 대모의 입으로 마귀와 마귀의 행실과 유혹을 끊어버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자기의 주인 또는 최고의 주권자로 삼아 자신을 사랑의 종으로서 완전히 바칠 것을 하느님께 엄숙하게 맹세하였다. 마리아께 드리는 완전한 봉헌을 통하여서도 그와 같은 것을 우리는 행한다. 봉헌 기도문에 있는 것처럼 우리는 마귀와 세속과 죄악과 자기 자신을 끊어버리고 우리 자신을 마리아의 손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께 바치는 것이다. 아니 이 신심에 있어서는 오히려 그 이상이다. 왜냐하면 세례를 받을 때에는 다른 사람, 즉 대부 대모의 입을 통해서 말을 하고 그래서 대리인에 의해서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께 바치게 되나 이 완전한 봉허으로는 우리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또 명백하게 마리아의 손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께 자신을 바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례 때에는 적어도 명백하게 마리아의 손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께 자신을 바치치 않고 자기 선행의 모든 가치를 예수 그리스도께 전부 바치치 않으므로 세례 후에 자기가 원하는 사람에게 이를 적용하거나 자신을 위하여 보전할 완전한 자유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봉헌을 통해서 우리는 마리아의 손을 거쳐 예수 그리스도께 우리 자신을 명백하게 봉헌하고 우리 선생의 모든 가치를 바치게 된다.
127.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사람들이 세례받을 때 마귀와 마귀의 유혹을 끊어버릴 굳은 약속을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약속은 가장 중대하고 절대적으로 필요 불가결한 것이라고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말한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머물러 있겠다고 서약하는 우리의 가장 큰 서원이다." 교회법 학자들도 세례때의 서약은 "최초이면서 최종적인 약속이다" 라고 말한다. 그런데 과연 세례때에 예수 그리스도께 약속한 것을 지키고 있는가? 세례때의 약속을 충실하게 지키는 사람은 누구인가? 일반적으로 습관적인 망각 속에 평범하게 살아가는 동안 세례때에 발한 약속과 맹세를 잊어버리고 세례에 의해서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기켜나가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128. 이것은 너무나 명백한 사실이었던 까닭에 그리스도인들의 이러한 현실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우리 왕에 의해 소집된 상스 공의회는 그리스도교의 사회적 도덕적인 타락의 근본 요인이 세례때의 약속을 잊고 알지 못하고 하는 데에 있다는 판단을 내릴 지경이었다. 그래서 그 공의회는 이러한 병을 고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서 영세 때의 약속한 바를 새롭게 갱신하는 도리밖에 없다고 결정지었다.
129. 이 공의회의 결정을 거듭 강조한 트리엔트 공의회의 교리 문답도, 본당 사목자들은 신자들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마치 노예처럼 예속 되어 있으며 봉헌되어 있음을 기억하고 믿도록 지도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본당 신부는 신자들이 우리 구세주시요 주님이신 분께 노예나 다름없이 영원히 헌신하고 봉헌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일임을 알도록 이치를 들어 권장해야 한다. (트리엔트 공의회 교리문답 제1편 3장 2절 15항)
130. 그런데 공의회들과 교부들 그리고 지금까지의 경험이 그리스도인들의 난잡한 행실을 고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세례 때 약속한 의무를 기억하게 하고 그때의 서약을 갱신하도록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면, 마리아를 통해 주님게 우리 자신을 봉헌하는 이 신심의 실천으로 그것을 더 완전하게 함은 어떻는가? 내가 "완전하게"라고 말하는 것은 주님게 우리 자신을 봉헌함에 있어서 모든 방법중에서 가장 완전한 방법이 동정 마리아를 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131. 이 신심이 다른 어떤 새로운 것이라고 반대할 수는 없다. 이 신심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것은 공의회들과 교부들 및 과거나 현재의 많은 학자들이 주님께 대한 봉헌과 세례 서약의 갱신을 옛날부터 실천하던 것으로 소개하기 때문이며,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장려해왔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그것이 또한 필요없는것이 아니라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의 부패와 그에 따라오는 영원한 멸망의 근본 원인이 이 신심 실천에대한 망각과 무관심에서 오기 때문이다.
132. 어떤 사람들은 이 신심으로 우리의 모든 선행, 기도, 고행 및 자선의 가치를 마리아의 손을 거쳐 예수 그리스도께 바침으로써 우리는 부모나 친구 및 은인들의 영혼을 도울 수 없게 된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이에 대해서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다. 첫째로 우리들이 무조건 예수 그리스도와 마리아를 섬기기 위해 자신을 바쳤다는 이유로 부모나 친구 및 은인들이 손해를 입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예수님과 마리아의 능력과 자비를 모욕하는 일이 될 것이다. 예수님과 마리아께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떤 영적인 작은 자산이나, 혹은 다른 방법으로 우리의 부모와 친구, 은인들을 얼마든지 도울 수 있다.
둘째로 이 신심은 그 적용이 마리아의 손에 달려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죽은 사람이나 산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큰 신뢰를 가지고 기도하도록 이끌어갈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부자가 왕에게 존경을 표하기 위하여 자기의 전 재산을 바친 뒤 자기에게도움을 청하는 자기 친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사고 왕에게 보다 더 큰 신뢰를 가지고 청하는 것과 같다. 왕은 자기를 공경하기 위해서 가난해지고, 자기를 부유하게 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털어 바친 이 사람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할 기회가 온 것을 기뻐할 것이 틀림없다. 예수님과 마리아의 경우도 이와 같으니, 예수님과 마리아께서는 감사하는 일에 있어서 절대로 누구보다도 못하지 않을 것이다.
133. 혹자는 "내가 만일 나의 모든 선행의 가치를 마리아에게 바쳐 마리아가 원하는 사람에게 자유로이 분배한다면 아마 나는 오랫동안 연옥에서 고통을 겪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만문할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반문은 하느님과 마리의 너그러우심을 알지 못하는 무지와 이기심에서 나온 것이다. 자기 자신의 일보다도 하느님의 일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더 드릴 수 없을 정도로 남김없이 하느님게 바치며, 마리아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하고 그리스도의 왕국이 이루어지기만을 바라고 그 나라를 얻기 위하여 자기 자신을 전적으로 바친 열렬하고 관대했던 영혼이, 다른 영혼들보다도 더 아량이 많고 욕심이없었던 것으로 인해 저 세상에서 더욱 고통을 당해야 한다는 모순이 있을 수 있을까? 절대로 그럴 수는 없다. 다음에 말하겠지만, 우리 주 예수님과 마리아께서 이러한 영혼에 대해서 이 세상에나 저 세상에서, 자연계와 은총계 및 영광계에 있어서 대단히 너그러우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3) 준주성범 제3권 8장 1-3항
1. 제자의 말: "티클이나 재만도 못한 주제에 감히 아룁니다." (창세 18, 27). 제가 과연 먼지보다, 재보다 더 크게 저를 헤아리게 되면 주님은 즉시 저의 이런 생각의 잘못을 밝혀주시고 그리고 제 죄악도 이 사실의 참된 증거가 되어 나서리니 그러면 저는 반대할 도리가 없겠나이다. 제가 제 자신을 천히 보고 허무한 것같이 보며, 또 저를 도무지 위하는 마음이 업고 저를 먼지와 같이 보아야 비로소 주님께서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성총을 내려주실 것이요, 제 마음에 광명을 내려주실 것이옵니다. 그때는 저를 위하는 생각이 비록 미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저의 허무한 그 구렁에 영원토록 뭍혀버릴 것이옵니다. 그런 지위에 있게 되면 주님께서는 제게 현재의 저의 처지가 어떠하며 전에는 어떠하였으며 어떤 처지에서 지금 이렇게 되었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리니 즉 제가 아무것도 아니면서도 저는 그런 줄을 몰랐던 것이옵니다. 주님께서 저를 버려 두신다면 저는 아무거도 아니요, 아주 힘이 없어지고 말 것이오며, 주님게서 저를 돌보시면 즉시 용기를 얻고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겠나이다. 저는 제 자신의 무게로 끊임없이 아래로 내려가는데도 이렇게 갑자기 올라가게 되고 자애롭게도 주님께서 저를 품어주시는 것은 과연 이상한 일이 아니옵니까?
2. 이는 당신 사랑의 작용이오니, 제가 잘한 것이 없어도 저를 찾아주시는 것이나, 여러가지 긴급한 사정에 돌보아주시는 것이나, 큰 위험에서 저를 보호해 주시는 것이나 또 실상 말하자면 그 무수한 재앙에서 저를 구원해주시는 것은 과연 주님의 사랑이 아니면 무엇이옵니까? 제가 저를 잘못 사랑함으로 저를 잃었더니, 제가 당신 하나만 찾고 당신만 순전히 사랑함으로 저도 얻고 당신도 겸하여 얻었사오며 그 사랑으로 말미암아 저를 더 허무한 것으로 여기게 되었나이다. 오! 지극히 선하신 이여, 당신이 제게 하시는 일은 다 저의 공로를 초월하는 것이오며, 제가 감히 바라지도 못하고 구하지도 못하는 것을 주시나이다.
3. 저의 주님, 찬미를 받으소서. 저는 무슨 은혜를 받기에 부당하오나 당신은 고상하시고 한없이 착하시므로 은혜를 모르는 자들에게도 항상 많은 은혜를 베푸시고 당신을 싫다고 멀리 달아나는 사람들도 돌보아 주시니, 당신은 찬미를 받으심이 마땅하도소이다. 저희를 돌이켜 당신께로 향하게 하시고, 은혜를 갚고 겸손하고 신심있게 하소서. 저희의 생명은 당신이요, 저희의 힘과 용맹도 당신밖에 없나이다.
묵상 (15-30 분): 마음에 와 닿았던 말씀을 묵상하며 자신을 비추어 보고 주님께 도움을 청하면서 그 말씀대로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묵상전 기도
티 없으신 동정 성모 마리아님,
지극히 거룩하신 성삼께서 당신께 베푼 모든 은총에 대해
성삼게 찬미와 감사와 흠숭을 드리나이다.
예수님은 당신을 통해 성부께로부터 저희에게 오셨으며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당신은 또한 저의 어머니이시고
주인이시며 모후이시니
저를 예수님께로 인도해 주시고
저를 위하여 성령의 비추심과 사랑을 빌어주시어
저로 하여금 예수님을 더욱 더 잘 알고
더욱 사랑하도록 해 주소서.
저는 당신께 온전히 헌신함으로써 당신과 함께 영원히 예수님께 속해 있기를 원하나이다.
오소서, 성령님,
저의 마음을 당신으로 채워주시고
제 안에 천상 사랑의 불을 붙여주소서
아멘.
생활실천: 묵상 중에 느낀 내적인 움직임이나 깨달은 점을 노트에 기록하고 그 내용에 따라 생활에서 실천하도록 한다.
묵주기도: 환희의 신비를 바치면서, 세례때의 약속을 언제 어디서나 늘 충실히 지킬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며 세례성사의 은총에 대해 감사를 드리도록 한다(묵주기도는 다른 시간에 바쳐도 된다).
마침기도: 묵상한 내용을 마음에 새가고 생활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며 바다의 별 기도를 바친다.
2009년 9월 17일 목요일
둘째시기3주 5일 세례성사의 갱신인 그리스도께의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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