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일, 나태
나태는 칠죄종 (주, 그 자체가 죄이면서 동시에 '사람이 자기 자신의 뜻에 따라 지은 모든 죄의 근원이 되는 일곱 가지의 죄', 즉 교만, 인색, 음욕, 분노, 탐욕, 질투, 나태)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를 거의 묵과해버리거나 진지하게 파악하려 하지 않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이웃의 구원까지도 우리에게 맡기셨지만 우리는 자기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도 너무나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그러므로 나태함으로 인해 자신의 영성 생활의 진보가 없음은 물론이요, 다른 이의 구원에도 장애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겠다.
시작기도: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며 천천히 성호를 긋고 잠시 자신을 반성한 뒤 성령송가를 바치거나 성령에 관한 성가를 부른다.
독서: 아래 내용을 천천히 소리내어 읽거나 정독하면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에서는 그 말씀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를 잠잠히 생각해본다.
마태오 복음 25, 14-30
"하늘 나라는 또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먼 길을 떠나면서 자기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었다.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돈 다섯 달란트를 주고 다른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주고 또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다.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곧 가서 그 돈을 활용하여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다.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그와 같이 하여 두 달란트를 더 벌었다. 그러나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가서 그 돈을 땅에 묻어 두었다. 얼마 뒤에 주인이 와서 그 종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주인님, 주인께서 저에게 다섯 달란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잘하였다 너는 과연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이다. 네가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였으니 이제 내가 큰 일을 너에게 맡기겠다. 자,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하고 말하였다. 그 다음 두 달란트를 받은 살마도 와서 '주인님, 두달란트를 저에게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주인은 그에게도 '잘하였다. 너는 과여ㄴ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이다. 네가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였으니 이제 내가 큰 일을 너에게 맡기겠다. 자,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하고 말하였다. 그런데 한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와서 '주인님, 저는 주인께서 심지 않은 데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시는 무서운 분이신 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저는 주인님의 돈을 가지고 가서 땅에 묻어두었었습니다. 보십시오, 여기 그 돈이 그대로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은 그 종에게 호통을 쳤다. '너야말로 악하고 게으른 종이다. 내가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는 사람인 줄을 알고 있었다면 내 돈을 돈 쓸 사람에게 꾸어주었다가 내가 돌아올 때에 그 돈에 이자를 붙여서 둘려주어야 할 것이 아니냐? 여봐라, 저 자에게서 한 달란트 마저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사람에게 주어라. 누구든지 있는 사람은 더 받아 넉넉해지고 없는 사람은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이 쓸모없는 종을 바깥 어두운 곳에 내어 쫓아라. 거기에서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십자가의 벗들에게 보내는 편지 2항
2. 십자가의 벗들이여, 여러분은 이 세상과 싸우기 우해 십자가에 못박힌 병사들처럼 서로 뭉쳤습니다. 전장에 나가 있는용맹하고 충실한 병사들처럼 물러서거나 도망치지 않고 용감하고 굳센 투사로서 싸우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 용기를 내어 서로 단결하여 용감하게 싸우십시오! 잘 조직된 병력이 적군에 비해 강하고 무서운 것보다도, 세상과 지옥에 대해 더 강하고 더 무서운 정신과 마음의 일치로 단단히 단결하십시오. 악마들은 여러분들을 타락시키기 위해 뭉치므로 여러분도 악마들을 쳐부수기 위해 단결해야 합니다. 인색한 사람들은 부정한 이익을 얻고 재물을 긁어모으기 위해 서로 힘을 모읍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십자가 안에 숨겨진 영원한 보화를 얻기 위해 여러분의 노력을 하나로 뭉치십시오. 방탕한 사람들은 쾌락을 얻기 위해 일치하지만 여러분은 고통을 참아받기 위해 일치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십자가의 벗들이라고 불립니다. 이 얼마나 위대한 이름입니까! 이 이름은 태양보다 더 빛나고, 하늘보다 더 높으며, 왕이나 황제의 그 어떤 칭호보다도 더 존귀하고 영광스럽고 화려합니다. 나는 이 이름에 완전히 매료당하고 사로잡혔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고백합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이시요, 참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한 이름이며, 그리스도인의 분명한 이름입니다.
준주성범 제3권 49장 1-4항
1. 주님의 말씀: 아들아, 천상으로부터 영원한 행복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시는 것을 깨달아 변화의 그림자 없이 내 광명을 보려고 육체의 장막에서 나올 원의가 생기거든, 네 마음을 넓혀 이 거룩한 영감을 간절한 원의도 받아라. 너를 이와 같이 돌보시고 인자로이 찾으시며, 뜨겁게 격려해 주시고, 네가 자기 무게로 세속 것에 떨어질까 힘있게 거두어주시는 지극히 어지신 이에게 정성것 감사하라. 이런 원의는 네 생각으로나 네 노력으로 얻는 바가 아니고, 천상 은총의 힘과 하느님이 돌보시는 데서만 얻는 것이다. 이러한 원의를 주심은 덕행에 진보하고 겸손하는 데 더 힘쓰며, 장래에 할 싸움을 위하여 너를 준비하고, 또한 온전한 정으로 내게 애착하며, 열심을 다하여 나를 섬기는 데애를 쓰라는 것이다.
2. 아들아, 흔히 불이 붙지만 연기 없이는 불꽃이 오르지 아니한다. 이와 같이 어떤 사람들의 원의가 하늘로 오르나, 육신 욕정의 유혹을 벋어나지 못한다. 그러므로 저들이 그렇게 간절히 구하는 것이라도 오로지 하느님의 영광만을 위하여 하는 것이 아니다. 네가 급급하게 드러낸 네원의도 흔히 그러한 종류의 것이다. 자기의 이해를 위하는 마음이 섞인 그런 것은 깨끗하고 완전한 것이 아니다.
3. 네게 재미있고 편한 것을 구하지 말고, 내 뜻에 맞고 내게 영광이 될 것을 구하라. 네가 옳게 생각한다면, 네 원이나 네가 희망하는 것보다도 나의 안배를 더 중히 여기고 따라야 한다. 나는 네 원도 알고, 가끔 네 탄식도 들었다. 너는 벌써 하느님의 자녀들이 가지는 영광의 자유를 얻기를 원하고 벌써 영원한 가정을 그리워하고, 즐거움이 가득한 천상 고향을 사모하나, 아직 그 때가 아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다른 때이니, 즉 싸울 때이며 수고와 시험을 당할 때다. 너는 지금 지극히 높은 선을 누리고자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될 수가 없다. 내가 바로 그 지극히 높은 선이다. 하느님의 나라가 임할 때까지 나를 기다려라.
4. 너는 아직 세상에서 시험을 당하여야 하고 많은 일에 단련을 받아야 한다. 어떤 때에네게 위로를 주겠지만, 아주 흡족하게는 주지 않으리라. 그러니 본성에 반대되는 것을 참는 일과 생하는 일에도 굳세고 용감하라. 너는 반드시 새 사람을 입고 나서 다른 사람으로 변하여야 한다. 너는 가끔 네가 싫어하는 일도 하여야 하고, 좋아하는 일도 그만두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은 잘되고 네가 좋아하는 것은 발전이 없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사람들이 잘 듣지만, 네가 말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길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구하면 받겠으나, 너는 구해도 얻지 못하리라.
묵상 (15-30 분): 마음에 와 닿았던 말씀을 묵상하며 자신을 비추어 보고 주님께 도움을 청하면서 그 말씀대로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묵상전 기도
죄에 물듦이 없으신 성령의 짝이시오, 예수님의 어머니시며
저의 어머니시오, 주인이시며, 모후이신 마리아님,
저를 온전히 당신께 드리며
또 당신을 통해 예수님께 온전히 속하여 있기를 원하오니
성령으로부터 제게 영광과 힘을 간구하여 주시고
저로 하여금 제 자신을 알고 하느님께 대한 순수한 사랑으로
저의 모든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게 하소서.
오소서, 성령님!
저의 마음을 당신으로 채워주시고
저로 하여금 제 자신을 알게 하소서.
아멘.
생활실천: 묵상 중에 느낀 내적인 움직임이나 깨달은 점을 노트에 기록하고 그 내용에 따라 생활에서 실천하도록 한다.
묵주기도: 영광의 신비를 바치면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사람으로 성숙해나갈 수 있는 은총을 청한다 (묵주기도는 다른 시간에 바쳐도 된다).
마침기도: 묵상한 내용을 마음에 새가고 생활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며 바다의 별 기도를 바친다.
2009년 9월 20일 일요일
둘째시기1주 6일 나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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