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일, 그리스도의 어머니시며 그 신비체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마리아의 위대함과 존귀하심은 무엇보다도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어머니시라는 데 그 근거를 뒤고 있다. 성자께서는 마리아를 통해서 이 세상에 오셨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실 뿐 아니라 또한 그리스도 신비체의 어머니도 되시는데, 성자께서는 당신의 어머니를 통해서 날마다 당신의 지체들 안에 강생되시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신비체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리아에게서 태어났다면 그분의 지체들도 마땅히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야 할 것이다.
시작기도: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며 천천히 성호를 긋고 잠시 자신을 반성한 뒤 성령송가를 바치거나 성령에 관한 성가를 부른다.
독서: 아래 내용을 천천히 소리내어 읽거나 정독하면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에서는 그 말씀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를 잠잠히 생각해본다.
요한 복음 19, 25-27
예수의 십자가 밑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레오파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서 있었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서있는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먼저 어머니에게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하시고 그 제자에게는 "이분이 네 어머니이시다"하고 말씀하셨다. 이때부터 그 제자는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다.
참된 신심 27-32항
27. 은총은 본성을 완성하고 하늘의 영광은 은총을 완성하는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서 마리아의 아들이었던 것과 다름없이 하늘에서도 여전히 마리아의 아들일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모든 어머니 가운데서 가장 훌륭한 어머니이신 마리아에 대해서 모든 자녀들 가운데서 완전한 아들로서의 존경과 순종을 하늘에서도 계속 드리고 계실 것이다. 물론 이 순종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느 면에서 낮거나 불완전해서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하느님이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 비하면 무한히 비천하며 낮은 위치에 서 있는 마리아가, 마치 손아래 있는 자기 아들에게 명령하는 이 세상의 어머니처럼 아들 예수님께 명령할 수는 없다. 하느님이 모든 성인들을 당신 안으로 깊숙이 이끌어주는 그 은총과 영광 안에 마리아도 완전히 잠겨 있으므로 마리아는 영원히 변할 수 없는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거나 반대되는 것은 청하지도 않고 행하지도 않으신다. 그러므로 만일 성 베르나르도, 성 베르나르디노, 성 보나벤투라 및 다른 많은 성인들의 책에서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이, 심지어 하느님까지도 마리아에게 순종했다는 것을 읽었다면 이는 하느님께서 마리아에게 은총으로 주신 권위가 마치 하느님께서 가진 권능과 마찬가지로 보일 만큼 컸다는 것이고, 또한 마리아께서는 항상 겸손하시고 하느님의 뜻에 완전히 일치해 있으므로 마리아의 기도와 간청이 하느님께 마치 명령과 같아서 그분의 사랑하는 어머니의 부탁이라면 거절하는 일이 없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는 뜻으로 알아 들어야 한다.
일직이 모세는 "네 기도를 그치고 나에게 거력한 백성들을 나의 분노대로 벌받게 버려두라!"고 말할 정도로 대단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에 대한 하느님의 분노를 자신의 기도의 힘으로 진정시켰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까지도 그러하셨거늘 하물며 하느님 대전에서 하늘과 땅의 모든 천사들과 성인들의 기도와 전구보다도 더 힘이 있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겸손한 마리아의 기도에 대하여 어찌 그와 같은 결과를 바랄 수 없겠는가?
28. 하늘에서 마리아는 천사들과 축복받은 자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계신다. 마리아의 깊은 겸손에 대한 보답으로 하느님께서도 당신을 배반한 천사들이 교만으로 떨어져나가 있는 자리를 성인들로 채우도록 마리아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위임하셨다.
하늘과 땅 그리고 지옥에 있는 모든 것이 좋든 싫든 겸손하신 동정 마리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것이 겸손한 자를 들어높이시는 (루가 1, 52 참조) 하느님의 뜻이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마리아를 하늘과 땅의 모후로, 당신 군대의 사령관으로, 당신 보고의 관리자로, 당신 은총의 분배자로, 당신의 위대한 신비를 행하는 일꾼으로, 인류 구원의 협조자 이며 중개자로, 하느님의 원수들에 대한 승리자로, 그리고 당신의 위업과 개선의 충실한 협조자로 삼으셨던 것이다.
29. 성부께서는 세상 마칠 때까지 마리아를 통해서 당신의 자녀들을 낳기를 원하시며 마리아께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는 야곱의 땅에 네 집을 정하라" (집회 24, 8). 즉 에사오로 상징되는 악마의 자녀들 가운데가 아닌 야곱으로 상징되는 하느님의 자녀들 가운데 거처를 정하라고 하신 것이다.
30. 자연적이며 육체적인 낳음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필요한 것 처럼, 초자연적이며 영적인 낳음에도 하느님이신 아버지와 어머니이신 마리아가 꼭 필요하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참다운 모든 자녀들은 하느님을 아버지로,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신다. 그리고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시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지 못한다. 그래서 마리아를 미워하고 경멸과 무관심으로 대하는 그 모든 사람들은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시지 않기 때문에 비록 하느님을 아버지로 흠숭한다고 할지라도 진실로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만일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시고 있다면 착한 아들이 자기를 낳아 준 어머니를 사랑하고 공경하듯이 반드시 마리아를 사랑하고 공경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참된 그리스도인들과 이단자를, 또 빛의 자녀들과 어둠의 자녀를 구분하는 가장 확실한 표지는 마리아에 대한 자세와 태도이다. 이단자나 어둠의 자녀들은 마리아를 경멸하고 냉대하며, 자신들의 말과 행실로나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인 어떤 그럴듯한 구실로 마리아 공경과 마리아에의 사랑을 감소시키려고 애를 쓰기 때문이다. 참으로 불쌍한 사람들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에사오의 자녀, 즉 악마의 후손들 가운데에 거처를 정하라고 마리아에게 말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31. 성자께서는 사랑하올 어머니를 통하여 날마다 당신의 지체들 안에 강생하시기를, 즉 당신이 형성되시기를 원하시며 예수께서는 "이스라엘에서 유산을 받으십시오" (집회 24, 8) 하고 마리아에게 말씀하신다. 이는 마치 이렇게 말씀하신 것과 같다.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 세상의 선인과 악인, 하느님의 자녀와 세속의 자녀, 즉 모든 사람들, 모든 나라를 저에게 유산으로 주셨으니, 저는 어떤 사람들은 황금의 지팡이로 또 어떤 사람들은 쇠지팡이로 다스릴 것입니다. 착한 사람들에게는 아버지와 변호자가 되고, 악한 사람들에게는 정의의 복수자가 되며, 만백성에게 심판자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하올 어머니께서는 이스라엘로 상징되는 선택된 사람들만을 유산으로 가지시며 그들의 어진 어머니로서 그들을 낳고 양육하고 성장시키며, 그들의 여왕으로서 그들을 인도하고 다스리고 또 보호하십시오."
32. "모두가 그에게서 나리라"(시편 87, 5 참조) 하고 성령께서 말씀하신다. 교부들의 설명에 의하면 마리아에게서 태어난 최초의 사람은 하느님이시며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그 다음으로 태어난 사람은 하느님과 마리아의 양자가 된 깨끗한 사람들이다. 신비체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리아에게서 태어났다면 그분의 지체들도 마땅히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야 할 것이다. 어머니가 지체가 없는 머리마능ㄹ 세상에 낳을 수 없듯이 머리없는 지체만을 낳을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런 것이 태어났다면 이는 기형아임에 틀림없다. 이와 같이 은총의 질서에 있어서도 머리와 지체는 마땅히 한분이신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나야 한다. 만일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어느 지체가 그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낳은 어머니이신 마리아가 아닌 다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면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가 될 수 없으며 선택된 자가 되지 못하고 은총의 세계에 있어서 단순히 기형아에 불과할 것이다.
묵상 (15-30 분): 마음에 와 닿았던 말씀을 묵상하며 자신을 비추어 보고 주님께 도움을 청하면서 그 말씀대로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묵상전 기도
티 없으신 동정 성모 마리아님,
당신은 성부의 선택된 따님이시고
지극히 정결하신 예수님의 어머니이시며
성령의 충실한 짝이시나이다.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당신은 또한 저의 어머니이시고
주인이시며 모후이시니
저를 위하여 성령의 비추심과 사랑을 빌어주시어
저로 하여금 당신을 더욱 더 잘 알고
더욱 사랑하도록 해주소서.
제가 온전히 당신께 속하게 되면
또한 예수님께 온전히 속하기 때문이나이다.
오소서, 성령님!
제의 마음을 당신으로 채워주시고
제안에 천상 사랑의 불을 붙여주소서.
아멘.
생활실천: 묵상 중에 느낀 내적인 움직임이나 깨달은 점을 노트에 기록하고 그 내용에 따라 생활에서 실천하도록 한다.
묵주기도: 환희의 신비를 바치면서, 성모님을 자신의 어머니로 가까이 모실 수 있는 은총을 청한다(묵주기도는 다른 시간에 바쳐도 된다).
마침기도: 묵상한 내용을 마음에 새가고 생활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며 바다의 별 기도를 바친다.
2009년 9월 17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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