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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3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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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잔식 바이올린 연주와 요즘 일반적으로 받아 들여지는 연주 사이에 중요한 차이점은 그가 말하는 바 '이음새 없는 소리'이다. "활을 바꾸어도 소리에 갈라짐이 없어요. 활 끝까지 활을 켤 때 프로그에 와서 살짝 턴을 하는 것같이 끝에서도 가벼운 턴이 있어요. 마치 8자 모양 같아요. 결과는 이음새 없고 서정적인 소리가 나는 것이지요. 어떻게 활을 프로그까지 켜야 하는지 배우지 못한 사람들은 프로그까지 도달할 수 없으니까 결국 활의 3분의 2만으로 연주를 하는 셈이라오."
학생들을 가르칠 때 로잔은 학생들 각각의 손과 팔의 특징을 잘 살핀다. "나는 학생들이 각자 자신들에게 편안한 자기만의 방식과 스타일로 개선되길 원해요. 하지만 학생들이 오른손 두 번째 손가락을 뻗치기 시작하면 즉시 못하게 해요. 그러면 팔이 근육을 수축시켜서 활이 더 이상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자세를 바르게 배우고 나면 테크닉 기초를 쌓게 된다. "요즘 대부분 젊은 연주자들은 바이올린 주법의 메카닉의 기본이 부족해요. 예를 들면 [크로이처]나 [로드 에튀드]라든지 스케일을 성실하게 연습하는 것 등이 부족한 것이지요. 에튀드는 소나타나 협주곡만큼이나 진지하게 연습해야 합니다. 학생들은 '나는 5세 때 [크로이처]를 했는걸요'라고 푸념을 합니다. 그러면 나는 80세인데도 아직 [크로이처]를 연습한다고 말해 줍니다. 학생들은 내가 진도를 늦춘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다 학생들을 위한 거예요. 학생들은 에튀드와 스케일을 매일 연습해야 한다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그러면 파가니니 [카프리스]는 언제 하냐고요? 파가니니 곡을 연주할 준비 단계를 다 마스터할 때까지는 못하지요. 그렇지 않으면 연주하다가 손만 다치게 되니까요."
"나는 또 학생들이 무엇을 연주하든지 그 곡에 [크로이처]나 [로드 에튀드]를 적용시켜서 테크닉을 계속 연마하고 기초를 튼튼히 해나갈 것을 요구합니다. 특별히 왼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아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테크닉을 강조하죠. 테크닉이 없으면 연주자가 아무리 음악성이 뛰어나도 연주가 훌륭할 수는 없어요. 테크닉이 떨어져서 자기가 다루는 악기도 마음대로 조절하지 못하면서 음악을 할 생각을 합니까?"
레퍼토리를 빠르게 배우게 하는 것도 로잔만의 교수법이다. "나는 학생들이 긴 곡이든지 짧은 곡이든지 빨리 레퍼토리를 익히라고 요구합니다. 하지만 첫 번째 배운 것이 끝은 아니지요. 다시 그 곡을 하게 되면 그 곡을 이해하게 되고 그러고 나면 학생들은 뭐를 해야 하는지 알게 되는 것이지요. 결국에 가서 학생들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그러는 동안 교사는 학생들에게 많은 레퍼토리를 배우게 해서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들 스스로 결정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악보를 암기하는 것도 그러한 과정의 일부이다. "연습을 열심히 하고, 연주하는 곡의 음 하나하나를 유의하면서 반복해서 연습하다 보면 그 곡은 자신의 일부가 됩니다.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다른 것을 해야 하지요. 자면서도 연주할 수 있을 정도의 경지에 올라야 합니다. 실제 공연에서는 매 음이 자신의 일부가 되어야 합니다. 연주자가 완벽하게 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해요."
로잔은 눈은 귀로 가는 길이라고 믿는다. "2~3줄을 한 번에 봐봐요. 한 줄이라도 그것을 반복해서 열 번이든 열다섯 번이든 보면 눈은 그 페이지에 있는 것을 사진같이 보게 되지요. 열 번이 지난 후 눈을 감고 그 부분을 연주해 봐요. 그러면 그 부분이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연주하는 부분에 앞서서 내가 연주해야 할 부분이 들리기 때문에 귀를 믿어도 돼요. 그 순간에 다음 음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손가락은 뇌파를 따라 움직이는 것이지요. 그 다음에는 눈을 감아봐요. 그러면 음악이 귀에 담겨 있어요. 그것을 믿어야 해요. 악보를 보면서 이 과정을 반복하면 안 돼요. 요지는 악보를 보지 않는 것에 있어요. 대부분 연주자들은 눈을 감는 것을 두려워하고 '만약을 대비해서' 항상 악보가 자기 앞에 놓여 있기를 원해요. 하지만 자신의 기억력을 믿어야 합니다."
테크닉을 강조하긴 하지만 로잔은 단지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아닌 미래의 음악가들을 만들고 있다. "내가 가르치는 것이 자세와 테크닉뿐이라는 인상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학생들이 악기를 마음대로 조절하게 되면 나는 '페이지를 찢는' 엄격한 훈련을 시킵니다. 학생들에게 프레이징 등을 연습하게 하고 곡을 맛깔나게 만들도록 하며. 음표를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가 대사를 읽는 것과 같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배우는 대사를 자신있게 읽어야 하며 흥미롭게 들리도록 읽어야 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이런 방식에 익숙하지 않아요. 그들은 악보를 다 습득하고 나면 그 곡은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음표는 단지 첫 번째 단계에 불과하다고 로잔은 말한다. 악보 그대로 하는 정확한 연주는 훌륭한 연주가 아니다. "나는 작곡가의 의도를 심오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음악이 살아나도록 재창조하는 예술가의 역할이 중요함도 일깨워줍니다."
로잔은 학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권장한다. "음악에 완전히 몰입하지 않고는 철저한 음악가가 될 수 없어요. 특정한 작곡가의 한 협주곡뿐 아니라 그 작곡가의 모든 곡에 빠져야지요. 또한 그 작곡가의 생애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고, 그가 살았던 시기와 장소에 대해서도 알아야 합니다. 나는 학생들에게 박물관을 방문하고, 영화나 연극도 많이 보라고 권장합니다. 독서 또한 중요하지요. 나는 학생들이 음악성뿐 아니라 두뇌도 계속 연마하기를 바라죠."
개성적인 스타일과 소리를 개발해 주는 것도 로잔 교수법의 중요한 목표이다. "모든 예술가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한 개성이 연주를 통해서 나타나야 합니다. 나는 테크닉이 아니라 톤을 강조해요. 그것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나는 학생들이 다양한 소리를 내는 데 완전히 기량을 발휘하고 특정한 부분에도 적용하기를 바랍니다. 브람스<소나타 D단조, Op 108>의 첫 번째 라인 D음에서의 강렬한 비브라토를 예로 들어볼까요? 그런 강렬한 비브라토는 A음에서는 사용하면 안 돼요. 자기가 내고 싶어하는 소리와 개념이 귀에 들어있어야 해요. 바이올린 연주는 노래하는 것과 같아요. 맛깔나는 포르타멘토를 사용하는 것은 감정이 풍부한 연주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기술이지요."
로잔 테크닉 교수법의 열매는 지난 3월 커티스 음대에서 그의 80세 생일을 기념해 열린 특별한 연주회에서 분명히 보여졌다. 그 연주회에는 아주 많은 그의 친구들과 동료, 제자들이 참석했으며 그중에는 벤저민 슈미트와 알렉산더 케르등도 포함된다. 많은 제자들이 스승에 대한 추억을 나누면서 제자에 대한 끊임없는 그의 헌신을 칭송했다. "선생님은 당신의 기준에 타협하시는 일이 없어요. 선생님 스스로 끊임없이 연습을 하시며 예술을 대하는 정성, 사랑, 훈련을 보여주신답니다."
또 다른 제자는 말했다. "처음에 선생님은 나의 고문관이었어요. 그러나 그 다음에는 멘토, 그 다음에는 롤 모델, 나중에는 네 번째 부모님이 되어 주셨지요. 선생님의 정교한 소리, 음악을 하시는 개인적인 스타일, 삶에 대한 신사적인 방식 등은 나의 삶을 재보는 척도가 되었어요." 또 다른 학생은 로잔은 모든 음에 의미가 있다고 하면서 "껌을 씹듯이 연주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오랜 제자인 또 다른 한 명은 "선생님은 바이올린 연주의 굉장히 구체적인 방식을 우리 모두에게 강조하셨지만, 한 번도 우리에게 당신같은 소리를 내라고 하시진 않았어요. 그 대신 각자 고유한 스타일과 소리로 개발하라고 강조하셨지요. 교수로서 아론 로잔 선생님의 가장 위대하고 중요한 점은 아주 많은 제자가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성공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Dennis Rooney 번역 김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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