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의 고령에도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교육자인 아론 로잔은 아우어, 비에니아프스키, 이자이 등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교육 전통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데니스 루니가 취재했다.
"나는 바이올린을 잘 연주하는 지름길을 모른다오"라고 아론 로잔은 선언한다. "재능은 5퍼센트일 뿐이고, 나머지 95퍼센트는 연습이지요." 80세로 들어선 로잔은 자신뿐 아니라 그가 과거와 현재에도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많은 제자를 통해서도 이 격언을 명백하게 입증해 주고 있다.
우리는 남서부 코네티컷에 위치한 전원적이고, 평화로운 그의 집 넓은 거실에 앉아 있다. 거기서 그는 바이올린 교수직과 도로시 리차드 스탈링 재단의 후원을 받는 바이올린 학부 의장직을 맡고 있는 필라델피아 커티스 음악원으로 통근한다. 그는 커티스에서 26년을 가르쳤으며, 레오폴드 아우어로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거기에다 그는 비에니아프스키와 이자이의 프랑코-벨기에 악파 스타일을 추가해 왔다. 1939년부터 이자이의 제자인(친아들이라는 소문도 있다)레온 사메티나는 시카고 음악대학에서 로잔을 가르쳤다.
"그때 나는 12세였고, 이미 시카고 심포니와 두번이나 연주했던 잘 알려진 신동이였지요"라며 로잔은 회상했다. "첫 번째 레슨에서 사메티니 선생님은 "이봐, 교수(선생님은 나를 교수라고 부르셨어요)! 자네가 왼손으로 더 이상 해볼 것이 없다면 어떤 곡이라도 연주할 수 있는 모든 테크닉을 다 배운 것이네. 하지만 오른손은 계속해야 해"하고 말씀하셨지요. 6개월 동안 나는 오픈 스트링만 연습했어요. 선생님한테는 야드 자가 있었는데, 내가 천처히 활을 그을 때 내가 팔목을 올리면 그 자가 떨어지곤 했지요. 나는 계속 그 자로 맞으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오. 하지만 활을 쥐고 긋는 법을 제대로 배웠지요."
1944년 사메티니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로잔을 맡고 있던 시카고의 자선 사업가인 맥스 아들러는 그 당시 커티스 학교의 이사이며, 아우어의 전 제자인 에프렘 짐발리스트와의 오디션을 주선해 주었다. 짐발리스트는 즉시 로잔을 받아주었다. "테크닉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면 짐발리스트 선생님은 '자, 연습을 해야 해'하시며 러시아 학교같은 태도를 취하셨다오."
이미 은퇴한 짐발리스트는 1981년 그 당시 사망한 이반 갈라미안 대신 로잔을 커티스 교수로 추천했다. 그 이후로 로잔은 커티스 학교 소유 저택이었던 곳을 스튜디오로 사용해 왔다. 현재 그는 15세부터 23세까지 9명의 학생들을 정기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레슨은 규칙적으로 순서대로 이루어진다. "나는 편안한 의자에 앉습니다. 2~3회의 레슨을 하고 나면 그 학생이 얼마나 재능이 있는지 알게 되지요. 보통 나는 학생들이 준비해 온 작품이나 한 악장을 듣고 나서, 처음으로 돌아가 세부적으로 자세히 봅니다. 우리는 이야기도 하고, 부분으로 나누기도 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테크닉이나 음악적으로 들어갑니다. 나는 한 음도 그냥 지나치지 않아요. 학생들이 매 음이 중요하다고 깨닫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다른 무엇보다도 왼손과 활 잡는 자세가 올바로 되어 있어야 합니다. 자세는 좋은 연주자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라고 로잔은 말한다. "자세가 톤에 영향을 줘요. 이상한 일이지만 요새는 아무도 바이올린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전 세계 어디서나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어깨 받침을 사용하라고 권해요. 그게 연주하기가 쉽다나요."
여러분이 로잔과 새로 시작한다면 어깨 받침은 없애버리는 것이 낫다. 그는 어깨 받침을 악마의 작품이라고 여긴다. "하이페츠라면 학생이 어깨 받침을 가지고 자기 스튜디오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했을 겁니다. 그 정도로 심하지는 않지만 나도 그것을 사용하는 것을 반대해요. 어깨 받침을 하면 바이올린을 나쁜 위치로 가게 하고, 손가락 끝이 현에 닿는 각도를 망치게 해서 비브라토를 가져옵니다. 왼팔의 위치도 완전히 잘못되게 되는데, 바이올린은 어깨가 아니라 쇄골에 놓는 것입니다. 눈은 내려서 지판과 스크롤을 볼 수 있어야 하며, 왼팔은 바이올린 밑에 위치해야 합니다. 어깨 받침을 하면, 왼쪽 팔꿈치가 왔다 갔다 움직이게 됩니다. 왜냐하면 바이올린을 잡는 것이 연주자가 아니고 어깨 받침이기 때문이지요. 어깨 받침을 사용하면 절대 비브라토 속도를 잘 조절할 수 없어요. 손가락 끝이 현에서 돌게 되고, 비브라토는 손가락 끝에서라기보다 팔에서 나오게 되기 때문에 주로 깊이 없이 얄팍한 소리가 나게 되지요. 어깨 받침이 없어야 연주자는 자기만의 소리를 개발할 수 있어요. 하이페츠, 밀스타인, 엘만, 오이스트라흐, 시게티 모두 어깨 받침 없이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냈어요."
"만약 학생이 엄지 손가락을 너무 앞으로 뻗친 채 연습하는 데 길들여져 있다면, 다시 엄지를 뒤로 하는 것은 너무 힘들어져요. 그리고 바이올린 넥의 압력이 없이는 손가락이 독립적으로 아티큘레이팅하는 것이 어려워지지요. 손가락은 작은 용수철처럼 현을 튀겨야 해요. 손가락마다 독립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그런 자세에서만 순수한 인토네이션이 가능해요. 왼손은 기계같이 되어져서 바이올린의 어느 위치에 있든지 인토네이션이 완벽하고 순수하게 됩니다."라고 로잔은 말한다.
어깨 받침은 활을 쓰는 팔에도 영향을 미친다. 로잔은 말하기를 "바이올린을 왼쪽으로 움직인다면, 오른팔은 늘어나야 하며, 현에 더 힘을 주게 됩니다. 그렇게 힘을 더 주게 되면 손이나 팔목뿐 아니라 팔에도 무리가 되어 아우어나 과거 다른 위대한 연주자들이 제시한 바른 자세를 위반하게 되는 것이지요." 로잔이 어렸을 때 사메티니의 자로 맞아가며 연습했던 것은 활을 쓰는 팔의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아우어는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손가락이 활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하고 빠른 방법은 없다고 말했어요."라고 로잔은 말한다. "나는 가능한 한 바이올린을 가운데로 오게 잡아요. 팔이 긴 사람이 항상 브리지와 평행으로 연주하려면 바이올린을 몇 인치 정도 움직여야 하겠지요. 내 경우 활은 프로그 눈 부위를 셋째 손가락으로 잡고 대체적으로 그 위치를 유지합니다. 손은 동그랗게 되고, 모든 손가락을 사용합니다. 새끼손가락은 셋째 손가락 뒤에서 활에 대고 있어요. 그러면 힘을 주지는 않으면서 활의 밸런스를 맞춰줍니다. 엄지손가락은 구부러져 있고 프로그까지 누르며 항상 그 자리에 있습니다."(로잔은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보여주었다. '77년 동안 활을 잡고 있느라고' 손가락 옆 끝의 형태가 약간 어그러져 있었다.)
로잔은 좋은 톤의 비밀은 활을 조절하는 데서 나온다고 했다. "요즘에는 큰 톤을 내는 데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아요"라며 그가 관찰한 것을 말한다. "그래서 더 세게 힘을 주는 경향이 너무 많아요. 하지만 그러면 연주자는 힘만 들고. 얻어지는 것은 더 없어요. 톤을 만들어내는 데 팔이 한 몫을 해서는 안 됩니다. 때때로 나는 학생들한테 말합니다. '이봐, 자네는 셔츠를 다리는 것이 아니야. 악기에서 소리를 뽑아내는 것이지, 톤을 만들려고 누르는 것이 아니란 말일세.' 그렇게 세게 누르면 뭔가는 희생이 되고 말지요."
힘을 주면 소리가 줄게 된다고 로잔은 말한다. "활 중간을 지나서 힘을 주게 되면, 활이 떨기 시작해요. 이런 식으로 활을 쓰는 사람들은 활을 조절하지 못하게 될까 봐 두려워서 빨리 움직여 활 가운데를 벗어나려고 해요. 활이 더 떨릴까 봐 걱정이 되고 긴 음을 유지해야 하는데 활이 빨리 떨어지게 될까봐 두려운 것이지요. 그런 사람들은 활 털을 지나치게 꽉 조여서 활대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지요. 활이 바이브레이트하지 않는다면, 좋은 활이 낼 수 있는 개성 있는 소리를 만들어내지 못해요. 활의 3분의 1가량이 없어지게 되니 갑자기 소리가 작아지게 되는 겁니다."
"활의 모든 움직임은 계산이 되어야 합니다. 나는 종종 활을 당구 게임에 비교하곤 합니다. 공을 포켓에 넣는 것이 당구 게임이 아니에요. 그 다음 샷을 위해서 큐 볼을 어디에 맞추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금 연주하는 음 다음에는 활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을 하지 않아요." |
2009년 9월 27일 일요일
스트라드 10월호 엿보기 - 아론 로잔(전편)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