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어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指針)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이렇게 성체 조배가 그리운것도 간만이었다...
오후 7시가 지나면 더더욱 "온 세상이 예수님을 목말라하는 날" 답게 그나마 감실이 빈 채로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청개구리 심보인지... 이건...)
성 목요일 밤에 할 일이 많아서 오래 못있다가 온 것이 왜 이리 마음이 아쉬운지...
자꾸 이런 극단적인 표현이 들어가 있는 시가 머리속을 맴돌았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예수님 처럼 가장 제가 원하는 방법으로 저를 사랑하시는 분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정말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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