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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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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쿡서 몇 년 살다오니 한국에는 유명한 비올리스트가 있었습니다.
근데 미국인이랍니다... 바로 용재오닐..
미국에서 취미로 비올라를 배우면서도 모르고 있던사람이라 -하긴 제가 유명한 비올라곡을 쓴 현대 작곡가도 모르고 있던 터에 신예 연주자를 알 턱이 있겠습니까... 쩝...- 시덥잖은 눈초리로 쳐다보다가, EBS space 공감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슬슬 맘에 들기 시작했습니다.
첫 곡-브란덴부르크 협주곡-부터, 때로는 장난스럽기도 한 표정으로 그 곡을 너무나 즐기며 연주를 하는 모습때문에 맘이 열렸습니다.
맘에들어하면서 듣는 모습을 보고, 남편이 Richard 용재 O'Neil의 첫번째 CD를 사줬습니다.
피아니스트 워렌... 누구시더라.. 암튼 Rebecca Clarke의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로 시작하는 앨범이어요.
Universal에서 출시되었는데, 뒷면이었나? 여러 언론의 평이 한마디씩 적혀있지요...
그중에 맘속을 먹먹하게 만드는 비평이 하나 있었지요.
"Technically immaculate" 라는...
어찌 들으면 찬사처럼 들릴 수도 있고 어찌 들으면 비판처럼 들릴 수 도 있는 교묘하게 정치적인 평가...
흠...
지금 CD를 갖고와 확인하니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평가였네요.
'기교적으로 완벽한' 그 음반에서 듣던 Bach Cello Suite No. 3의 곡들을 최근에 Lilian Fuchs가 연주한 음반과 비교하면서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Lilian Fuchs의 음반은 저작권 시효가 만료된 터라 여기에 올립니다.
용재오닐은 연주는 올리지 않으렵니다....


I. Prelude (3:49)
II. Allemande (2:53)
III. Courante (2:14)
IV. Sarabande (3:12)
V. Buorree I & II (4:09)
VI. Gigue (2:29)
결론은... 용재오닐의 연주가 더 맘에 듭니다.
Lilian Fuchs는 Pinchas Zukermann의 손에 처음으로 비올라를 쥐어 준 분이지요... 바이올린을 너무나 잘하는 그를 보고, 아무 문제가 없어보여서, 말하자면 challenge를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비올라를 켜보라 했더니 그자리에서 자연스러운 비올라 소리를 내면서 문제 없이 소화했더라고 하지요...
비올리스트들이 Pinchas Zukermann의 이름을 친숙하게 느끼게 된 것이 아마도 Lilian Fuchs의 덕분인가 싶네요.
(제 남편은 이 이야기를 듣고 Zukermann의 인생을 망친 사람이군... 하는군요.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주었습니다. ㅎㅎ)
Lilian Fuchs의 연주는 심하게 말하면 너무 무뚝뚝한 느낌이고, 그림이 없는 책을 읽는 느낌입니다.
달리 말하면, 듣고 있다보면 공부하고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이런 느낌도 그리 나쁘진 않은것 같아요. 참고로 저는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당...
그리고 군데 군데 엇박으로 괜히 뜸들였다 들어가는듯한 느낌을 주는 부분이 좀 있네요.
반면에 용재오닐의 연주는 '기교적으로 완벽'해서 인지 뜸들였다 들어가는 느낌을 주는 부분이 없고 무뚝뚝하지 않아요.
단조롭고 특색이 없는 부분도, 지루한 옛날 얘기를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들려줄까... 노력하면서 들려주는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드네요.
다른 넘버의 Bach Suite들도 용재오닐의 연주로 들어보고 싶어집니다...
음악을 듣는 깊이가 아직 여물지 못한 취미꾼이긴 하지만 '느낌' 이나 '감상'은 주관적인것이라 겁없이 이렇게 감상을 늘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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