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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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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19일에 있었던 앙상블 첫모임 후기를 이제야 올린다..
그래두 첫만남을 기억하고 싶어 남겨야겠다는 압박을 저력 삼아 늦게라도 적게 됐다.. ㅋㅋ
직장에서 일이 두가지나 불거져서...
그래두 모임 시간은 퇴근후의 시간으로 설정되어 있으니, 하루의 일이 끝나면 나는 압구정동 어디의 연습실에서 비올라를 만지고 있겠구나... 하는 기대반 설렘반으로 하루의 복잡한 일을 어거지로 견뎌낸것 같다.
아침에 잠시 통화했던 착한반장님, 내가 드렸던 악보가 너무 쉬워서... 라는 말씀을 슈삐님과 하셨다는 얘기에 충격을 받아 갑자기 Por una cabeza(여인의 향기) 악보를 옆에 펼쳐놓고 짬짬이 읽고, 노트하면서 하루 종일 걱정이 되긴 했.으.나...
그래두.. 가셔 껴보쟈.. 하며 마구 뛰어간게, 한 15분 늦었나부다..
가보니 현관을 열고 들어서자 마자 피아노와 첼로의 매혹적인 저음, 그리고 바이올린의 도도한 음색이 반긴다..
'헉.. 내가 저 사이에 끼는거야? '
들어가서 인사하니, 모두들 스즈키 앙상블 악보를 펴놓고 계셨다.
착한반장님과 슈삐 님이 내가 드린 스즈키 앙상블 악보가 하나도 안쉽다~ 고 맘을 바꾸셨단다.. 다행이다.. ㅋㅋ
주섬 주섬 악기 꺼내고..
튜닝 하고...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엉? 이상타...
대략 두어번..
나는 아직도 연주할 게 한 마디가 더 남아 있는데, 다들 연주를 끝낸다...
오호.. 막바지에 화음이 좀 안맞는듯 하더니, 그래서 그랬나... T.T
어쨌거나, 연습하면 따라갈만한 곡으로 선정이 됐다..
입을 의상도 결정하고..
공연 일정도 대략 잡았다. ㅋㅋㅋ
영화 미션에 삽입된 가브리엘즈 오보에 악보를 들고 오셔서 모두가 자뻑의 상태로 가도록 협조해주신 피아니스트님 넘.. 감사... ㅋㅋ
앙상블 이름은 아직 못정했지만, 차차 떠오르기를 기다리기로하고, 연습실 맞은편 커피샵에서 핫쵸코를 마시면서 너무 좋은나머지 이야기하다가 시간이 가는줄도 몰랐다.
전철이 끊긴 시간에 버스에서 내려서 택시는 안잡히고...
12시를 넘긴 시간에 간신히 다른 버스를 갈아타고 먼 길을 걸어서 집으로 왔는데...
악기통 무겁게 들고 (첼로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가방 또 들고 눈은 맞고 온몸이 추워서 바들바들하면서 들어온 나를 보고 남편이, '너도 참 팔자다.. '하는 눈초리로 쳐다본다.
"어떡하지... 내가 젤루 못할텐데, 어떡하지..."하고 맨날 걱정하는걸 봐서 그런지, 그 와중에 오들오들 떨고 들어오면서 뽕간 얼굴로, "가브리엘즈 오보에 넘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는 조금은 안심인 된듯 웃는다.
그러고 나서 지난 주말 시골다녀오면서 뻗은 나를 보고 남편이 단서를 붙였다.
"앙상블하는대신 조건이 있어. 약먹어."
그래... 건강해야 뭣두 하지..
내몸 건강 챙길 이유가 하나 또 늘었다..
이것두 삶의 의욕이랄까.. ㅋㅋ
에고.. 그날 고생하셨군요~ 이 나이에 직장 다니며, 가족 돌보며 앙상블 하려면 정말 건강부터 챙겨야 할 것같아요. 담 연습 완전 달라진 실력을 보여주겠노라 다짐은 하고 있는데.. 쩝~
고생이라기 보다도.. ㅋㅋㅋ 집에 가는 내내 "나에게도 아직 열정이... "하는 생각이 들었더랬지요... ㅋㅋ
비올라가 아무리 튀지 않는 악기라지만, 악기 하나 몫은 해야 할텐데 말이어요...
연습 열심히 해서 저야말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할라구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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