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구세대 주인인지 신세대 주인인지 판단은 안되지만, 옛날 살던집 근처 비디오 대여점 중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하시는 듯한 아저씨가 운영하는 곳이 있었죠... 영화 제목이 가물가물한 영화는 찾다가 주인공의 인상착의와 시대적 배경, 장소 등등을 얘기하면 정확히 찾아 주시고 몇마디 평도 해주시는... 그래서 웬만하면 좀 멀어도 그리로 갔었는데, 근데 갑자기 그 가게에 발길을 딱! 끊게 만드는 사건이 있었는데, 뭐냐하면요...
이 카페의 주인장님이, 가입할때 가장 감명깊게 본 영화를 쓰라고 하시요? 저는 얼마전에 그게 " The hours" 로 바뀌었지만, 그전까지는 시네마천국 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있는 국내 첫 개봉판 시네마 천국이 아니고, 몇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개봉한 완결판(?) 시네파 천국이 제가 가장 감명깊게 본 영화 입니다.
제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은 그 완결판을 싫어 합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아름다운 여자 주인공(이름이 생각이 안납니다.)이 중년의 아줌마가 되어 토토와 재회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지만 여.러.분!! 그 영화의 주인공은 토토입니다.
제가 완결판을 좋아하는 이유는 중년이 된 여자주인공에 비해 토토의 아름다움이 두드러져 보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 중 그 영화에 나온 여자주인공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신 분이 많으실 것입니다. 그렇지만, 젊을적의 아름다움과 낭만, 추억 이런 것들은 머물지 않고 사라지는 것들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것들에 집착을 하고 머물려는 토토를 살바토레(맞나요?)아저씨는 고의적으로 멀리 떠나 보내어 자신이 못이룬 영화에 대한 한을 풀게 만들었습니다.
같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여자 주인공(여전히 아직도 이름이 생각이 안납니다.)의 아름다움은 시들어버렸지만, 토토의 예술혼은 완성의 경지에 다달아 있었습니다. (직접적으로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극중에서 토토는 아주 유명한 영화감독이 되어 있었습니다.)
국내 첫 개봉판에서는 그저 두 남녀가 안타깝게 헤어져 남자는 그 상처를 맘에 지니고 훌륭한 영화감독이 된다는 단순하고 이해할 수 없는 스토리로 받아들였지만 (사실 저는 극장에서 맨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너무 실망해서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완결판을 보고난 후에야 중년이 된 토토의 모습과, 제목의 이중적인 의미와, 이 모든 일의 근원을 이루고 있는 살바토레(? 여전히 자신 없음) 아저씨의 영화에 대한 한을 보다 더 제대로 바라볼 수가 있었습니다.
얘기가 길어진 만큼, 그 아저씨가 "그 완결편을 가게에 안갖다 놨다. 절대로 안갖다 놓을거다." 라고 잘라서 말씀하셨을때 제가 얼마나 실망했을지 예상이 되시지요?
그 이유는 "여자주인공이 추하게 나와서" 라고 하셨습니다.
그후로 저는 아주 피치 못한 경우를 빼고는 그 비디오 가게에 가지 않았습니다.
수 천년 전 제가 daum.net의 영화 감상문 카페에 LunAh라는 이름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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