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3일 목요일

두 아이...

 

15인치 비올라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아니, 생긴게 아니고.. 구입을 했슙니다... T.T

 

밤에 연습할 야무진 꿈을 못버리는지라 버리기 일보직전의 비올라를 구해서 뒷판에 구멍을 뚫어서 약음비올라로 만들생각이었는데...

막상 이 아이를 만나고 보니 구멍을 내기엔 너무 아까와서 그냥 헐값에 사들고 와버렸습니다.

 

중국산 재료로 조립한 악기 같기도 한데요..

이 악기를 손보신 분이 얼마전까지 "Bach"라는 이름의 공방을 갖고계셨다고 합니다.

의미가 없다며 라벨도 안붙여놓으신 것을, 언제 어디서 샀는지의 기억은 둬야겠다고 우겨서 라벨을 붙여달라고 했습니다.

라벨에는 "BA CH"라고 적혀있습니다.

고로... 이녀석의 이름은 바흐...

 

그러면 먼저있던 아이의 이름을 지어줘야 하는데, 저도, 남편도 얼른 떠오른 이름이 Telemann 입니다... ㅎㅎ

 

가장 대표적인 비올라 콘체르토를 작곡한 작곡자이고, Bach보다 앞선 사람이니 이 두아이의 관계와도 잘 어울립니다.. ^^]

 

나란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왼편은 Bach, 오른편은 Telemann 입니다...

 

 

한번 자세하게 뜯어 볼까요?

 

 

 

 

 

 

 

 

 

 

 

 

 

 

근데 도대체 이 현이 무슨 현인지 모르겠습니다.

갖고오던날 아저씨가 눈앞에서 갈아주셨는데, 봉지를 확인을 못해서...

혹시 아시는 분은 알려주셔요...

 

정명화씨가 과르네리는 농부와 같다고 비유하신 말이 맘에 와 닿습니다.

두 악기의 성격이 참 많이 다릅니다.

 

텔레만은 좀 콧대가 있는것 같아요. 소리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고 해야할까요?

그에 비해 바하는 아직 현이 적응 안돼서 챙챙거리긴 하지만, 긋는대로, 짚는대로 소리를 내놓습니다.

 

한동안 두 악기를 오가는 재미가 꽤 있을것 같습니다.. ㅎㅎ

댓글 6개:

  1. Bach 현.... 도미넌트 같아요^^ 근데 비올라 진짜 예쁘네요^^

    답글삭제
  2. @Silent Spring - 2009/12/06 18:59
    감사합니다.. ^^

    일단 줄의 정체가 불분명해서 그냥 갈아버렸답니다.

    에바피라찌, 도미넌트, 헬리코어, 그리고 빨간색 (뭐지???) 등등의 줄을 써 봤는데, 이 줄은 챙챙대는 느낌이 제가 지금껏 써본 줄과는 아주 확다르네요.

    답글삭제
  3. 악기 이름이 굉장한데요. 연주하기전에 마음을 겸허히 하고 연주해야할 것같은 이름이네요. ㅎㅎ

    답글삭제
  4. @사패 - 2009/12/22 01:48
    바하는 워낙 좋은 곡이 많지요.

    제가 워낙 좋아하는 작곡가이다 보니, 바하는 그냥 좋아하는 마음으로 다룹니다.

    그에 비해 텔레만은 악기 자체의 특성도 좀 있고...

    텔레만의 곡 중 제가 확실하게 마스터한 곡이 없기 때문에 아직 좀 경외감이 가시질 않네요.

    답글삭제
  5. 현에 감긴 색실을 봐선 국내에서만든 '로빈'이라는 현같아요~

    인터넷에 판매하는 비올라들중에서 저 로빈현으로 오는 악기사 한군대가 있는데 그곳에서본 현이랑 실의 색깔이 똑같네요 ^^

    답글삭제
  6. @nagisa - 2010/01/27 15:37
    아하... 드디어 이현의 정체에 가까워졌네요. 감사합니다.

    저희 앙상블 멤버분들 중 이 현은 분명 국산일거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는데 역시 그랬군요.



    지금은 만약을 대비해 스페어로 쓰려고 케이스에 넣어두었습니다. 쓸 일이 안생기길 바라지만요... ^^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