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남편 노트북 하드 디스크가 손상됐다.
간신히 하드를 되살려놓은 상태에서 얼른 자료들을 백업받으라고 내 외장하드를 빌려주느라 내 외장하드에 들어있던 내용들을 다 직장 desktop에 옮겨놓은 뒤에 외장하드를 싹 지웠는데...
나중에 찾다보니, "Catholic"이라는 폴더만 눈에 띄질 않는다.
아마도 백업 받을 때 그 폴더만 빠뜨렸나보다.
그동안 모아놓은 가톨릭 관련 이미지들, 간간이 만들었던 기도카드..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얼마나 오랫동안 쓰질 않았는지, 그 안에 뭐가 있었는지도 잘 기억이 안난다.
암튼 다 날아갔다.
그리고 며칠 뒤 iPod가 그냥 가볍게 마루 바닥에 떨어졌는데, 그 이후로 작동이 이상하더니 하드손상표시가 떴다.
60 GB를 거의 채우고 있던 음원들 중 음악은 거의 다 CD로 가지고 있으니 그리 아깝지 않은데...
성령세미나, 기타특강 등등 영적 강의음원은 정말 눈물날 만큼 속상하다.
그러고 나서 며칠을 우울증 걸린 사람처럼 지냈나보다.
직장에서도 일할 의욕도 안나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 따져보고 있자니... 요즘 읽고 있는 책이 그렇게 하느님을 분노의 하느님으로 치부하지 말라고 일러준다.
속상해서 펄펄 뛰어도, 울어도 이미 소용 없는일...
그냥 마음 편하게 귀기울이는 심정으로 마음을 열고 생각해보려 하니, 마음속에 가장 답과 비슷한 결론이 내려 앉는다.
'다시 시작하자..
지금까지 쌓여있던 것에 대해 뿌듯했겠지만. 지금은 다 날아갔다.
원점에서 새로이 마음먹고 다시 시작하자'고 마음을 먹으니 좀 덜 속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많이 아쉽다.
하느님은 다시한번 인생이라는 게임기를 리셋하길 바라시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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