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 이런..
네이버가 많이 좋아졌다. 리뷰로그에서 외국 원서도 검색이 된다.
이 책을 다읽어가는 시점에서 정리를 하는데에 시간이 좀 걸릴것 같아서 아직 읽을 부분이 남았지만, 리뷰를 쓰기 시작한다.
지은이는 Carlos Prieto... 멕시코의 첼리스트이다.
지은이는 우리의 개념으로 보면 '전공자'는 아니었다.
어려서 부터 음악을 사랑하는 가정에서 태어나, 가족으로 구성된 사중주단의 비어있던 자리-첼로-를 채우기 위해 자연스럽게 어려서부터 첼로를 배우기 시작했고, 유복한 환경에, 많은 음악가들과 친분이 있는 아버지의 덕택으로 여러 연주가, 음악가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었던 운좋은 사람이다.
그가 대학에서 전공한 것은 공학..
미국 MIT에서 공학과 함께 러시아어를 부전공으로 했고, 후에 러시아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얻어 러시아의 격변기를 직접 눈으로 목격하기도 했다.
대학졸업후 다시 본국으로 돌아와 성공한 기업가가 되었으나, 음악으로부터의 소명을 외면하지 못하고 -안정된 직장과 모든것을 위험에 걸고- 전문 cello 연주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러고는 결국... cellist로서 성공한 삶을 살았으니 참 부러운 노릇이다.
Bach의 무반주 첼로조곡 전체를 여러 차례에 거쳐서 공연을 했고, 특히 러시아 작곡가들의 곡을 레파토리에 많이 포함시켰다.
Carlos Prieto가 cellist로서 주목을 받는 이유는 위의 사실들 때문만은 아니다.
첫째, 그는 자신이 속해 있는 남미지역 작곡가들이 cell를 위한 곡을 쓰도록 많이 독려했고, 여러 곡을 헌정받아 숟하게 많은 세계 초연을 해냈다.
그저 작품을 익혀 공연하는것만으로도 벅찰 정도의 스케쥴로, 많은 현대 남미 작곡가들의 곡을 세계 이곳 저곳에서 세계초연을 해내면서 '이들 중 많은 곡들은 다시 망각속으로 잠기겠지만, 그 중 살아남는 곡이 있어서 후대에 전달될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것이다..' 라고 했다는...
한마디로 뿌리가 있고 줏대가 있는 연주자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둘째, 그는 아주 유명한 첼로를 소유하고 있다. 오래전 첼로의 거장 Alfred Piatti가 연주했던 Stradivari 첼로 피아티를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악기 제작자들에 대한 기본지식을 첫장에서 소개하면서 (이런 류의 책을 읽을때마다 반복해서 접하게 되는 부분이다.. 첨에는 신기했는데, 이제는 좀...) 악기제작자들의 계보에 대해서도 자세히 수록했다.
어느제작자만든 어떤 악기가 대략 몇점 정도 존재하는지까지...
그리고 그중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Piatti가 걸어온 모험같은 인생을 주욱 이야기로 풀어낸다.
이 책의 다른부분들도 그렇지만, 이건 철저한 조사와 자료수집이 없이는 쓸 수 없는 내용들이다.
가장 인상에 남은것은, Francesco Mendelssohn이 Piatti를 들고 히틀러 당시 독일군의 삼엄하게 지키고 있던 국경을 넘던 부분이다.
Piatti를 갖게 되면서 거의 대부분의 연주를 piatti와 함께 하게 되어서 이 첼로와 함께 방방곡곡에서 찍은 사진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그리고 어느 연주회에서 연주한 어느곡... 등등에 대한 설명을 읽다보면 첼로 연주곡들에 대한 이해가 자연스레 넓어진다.
근데, 이것으로도 모자라 책 맨 마지막 부분에 역사상 유명한 작곡가들의 첼로 관련 연주곡에대한 장이 있고, 첼로 거장들에 대한 소개가 있고, 또 다음과 같이 첼로 연주곡들의 목록을 부록으로 수록하고 있다.
APPENDIX 1 SOME PRINCIPAL WORKS FOR CELLO FROM THE TWENTIETH AND TWENTY-FIRST CENTURIES (EXCLUDING IBERO-AMERICA) 285(11)
APPENDIX 2 SOME PRINCIPAL WORKS FOR CELLO FROM THE TWENTIETH AND TWENTY-FIRST CENTURIES (SPAIN, PORTUGAL, AND LATIN AMERICA) 296(15)
부록은 이것 뿐만이 아니니 궁금하시면 책을 사서 직접 보시길... ㅋㅋ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악기와 제작자들에 대한 관심이 극에 달해 허기진듯이 읽기 시작했는데, 중반쯤 접어들었을 때 좀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어느 연주자가 쓴 자신의 악기에 대한 족보격 되는 책을 읽고 있는거군... 자신의 연주회의 성공에대한 자랑이군...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첫장을 열면 마지막장을 덮고야 마는 내 성격 때문에 꾸준히 읽어내려가다가 후반에 접어들면서 이 책을 읽은 보람을 느끼기 시작했다.
읽으면서 그래도 좀 심사가 뒤틀렸던 부분은...
저자는 첼로를 무척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훌륭한 작곡가들이 첼로만을 위한 곡은 그리 많이 남기지 않았다는 사실을 비통해 하면서 이러한 사실을 이야기하는데에 한개의 장 전체를 할애했다.
'모짜르트는 바이올린과 비올라 솔로를 위해 Sinfonia Concertante를 작곡했으면서도 첼로 솔로를 위한 곡은 남기지 않았다'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아마추어 비올리스트인 나로서 어떤 심경으로 읽었을지 상상해 보시길...
(모짜르트의 Sinfonia concertante라도 없었으면 그나마 있는 비올라 전공자의 수가 훨씬 더 줄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
Cellist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첼로에 관한 꽤 많은것들이 요약되어 들어가 있는 책이다.
비올라에 관해서도 이런 책이 있음 정말 좋겠다.
한국어로 번역이 되어 있으면 정말 좋겠는데... 수요가 적어서 번역을 안하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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