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때부터 엄마와 할머니는 아빠가 늦게 오시거나 걱정될 때, 우리가 중요한 시험을 본다거나 어려운 순간을 지나가고 있을 때, 그 시간에 맞춰 가정제대에 촛불을 켜 놓으시고 기도하셨다.
계속 기도할 수가 없을 때에는 촛불을 켜 놓기라도 하셨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성모님 촛불봉헌대에 촛불을 봉헌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하셨던 것 같다.
나도 남편이 직장에서 회식이 있어서 많이 늦거나 하는 날에는 가정제대에 촛불을 켜놓곤 했었다. 너무 늦게 와서 미처 기다리지 못하고 잠이 드는 날은 남편이 집에 와서 가정 제대에 켜놓은 촛불을 보고 자기 전에 끄고 잠이 들었을 것이다.
어제는 과제계획서 수정보완 때문에 학교에서 아주 늦게야 출발했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거의 12시가 다되어 가고 있었다. 도착해서 방에 들어가 보니, 가정제대에 촛불이 켜져 있었다. 켜져 있는 촛불을 보고 종일 곤두서 있던 신경누그러지는 듯한 기분이었는데, 남편이 이야기 하기를, 그 촛불을 켜자마자 동글이가 혼자 그 앞에 무릎을 꿇더니 그냥 기도를 하더란다.
무슨 기도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기도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는 것이 눈물날 만큼 기쁘고 감사하다. |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