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슨일 때문인지 굉장한 적개심을 가지고 운전하던 퇴근길에, 수원 IC 근처에서 얼토당토 않게 끼어들려는 미니트럭을 보고는 괜히 더 열이 뻗쳐서 앞 차에 바짝 붙여가며 운전을 했다.
속으로는 "여자 운전자라고 깔본다 이거지? 어디 보자. 누가 밀리나.." 그러면서...
그런데 정말로 무지막지하게 기냥 막 들이대는 통에 이러다간 위험하겠다 싶어서 어쩔 수 없이 차를 멈추고 기다려 줬다. 속으로는 무지무지 열받아 하면서...
그런데 이미 두 차가 위험할 정도로 근접해 있었기 때문에 그 미니 트럭이 거의 지나갈 즈음 내 차의 사이드 미러를 긁고 지나가면서 사이드 미러의 plastic case가 깨졌다.
열을 식히려고 한숨을 푹푹 쉬어대며 카메라를 들고 차에서 내리는데, 상대편 미니 트럭에서 운전자가 내리는걸 보니 나보다 어려보이는 남자 운전자였고, 뭔지 모르지만 급하게 시간 맞춰 어딘가에 가야하는듯 했다.
내 차를 살펴보고는 그대로 배상 해드리겠다고 공손하게 (운전 매너와는 아주 다르게...) 얘기하면서 급하게 명함을 주고 갔다.
집에까지 가면서 괜히 그 운전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차에 십자가 까지 걸고 운전하면서 한번 좀 양보해주면 어때서 이렇게 상황을 만들었나... 보아하니 나보다 나이도 어린 사람이, 일하느라 급하게 가던 길인듯 한데...
내가 마음 한번 누그러뜨리면 사이드미러 갈아끼우느라 7만원 청구할 일도 없었을거고, 서로 마음 거북할 일도 없었을 텐데...
내가 차에 십자가를 건 의미는 뭐지? 엘리사벳 자매님의 아드님이 대학교 기숙사방에 십자가를 걸어놓은 의미는 "손해볼 것을 감수한다는 거야" 라고 했다는데, 내가 차에 십자가를 건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왜 자꾸 까먹는지... |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