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7일 토요일...
아가들은 남편에게 맡겨두고 아침 일찍 나섰다..
서대문까지 1시간 반이 걸리더라... (수원으로 출퇴근 한다고 불평할 게 아니었어... T.T)
그동안 내내 연습하면서 여러번 맞춰본 데다가, 슈삐님의 완성도 있는 멜로디에 안심하면서 여유있는 마음으로 정모장소인 티포투로 갔다.
들어가자 마자 들려오는 친근한 바이올린 소리..
스즈키에 있는 곡을 열심히 연습하고 계신 분 덕분에, 소박한(?) 수준의 연주가 우리뿐이 아님을 감지하고 얼마나 반갑고 고마웠는지.. ^^
정모 시작 전부터 끝날때 까지 내내 우리끼리 앉아서 웃고 떠들고... 하니 너무 재미있었다.
(원래 낯가리는 성격이라... ㅎㅎ)
정모장소인 T42는 원래 주인장이 Harpist인듯.
1층~4층까지 있는데, 3층까지는 예쁘장한 카페 분위기고, 4층은 소규모 연주회장인것 같다.
계단 중간중간에 "하프연주는 언제언제 몇시 4층에서 있습니다.."라고 되어있는 알림 문구로 보아..
하프1인용 무대라 당연히 무대는 다섯명이 다 설수는 없고, 한가운데에 있으니 무시하고 내려서서 연주할 수도 없고.
어떻게든 안올라가려고 버티다가 다른 멤버들은 다 바닥에 서고, 착한반장님과 둘이만 올라가서 연주하게 됐다.
덕분에 사진은 다음과 같이 분위기 있게 찍혀졌으나...

착한반장님, "같이 올라가~"
내 대답, "안돼요~ 너무 좁아요~"
하고 옥신 각신 하는 중간 이곳 저곳에서 나던 웃음소리가 어렴풋이 기억이 나면서 뒤늦게 괜히 민망함이 밀려온다. ^^;;;
울게하소서는 슈삐님의 열띤 연습과 여러번 맞춰본 덕분인지, 평소의 70%는 넘긴듯 한데...
10월의 어느 멋진날에는 마지막 잘 마무리를 해야 하는 부분에서 비올라가 멜로디를 어설프게 하는 바람에 다 망쳤다.
정말 내가 눈에 불을 켜고 연습하지 않는 이상 이 곡으로 뒤포르 무대에 서는거는 정말 심각하게 다시 생각해봐야 할듯.
다 끝나고, 자꾸 걸려오는 아이들 전화와 메시지에 아무래도 집에 얼른 가야겠다 싶어서 착한반장님과 함께 정모 1차가 끝나자 마자 나와서 택시를 탔다.
내 차가 주차된 주차장으로 걸어 들어가는데 갑자기 노곤하고 졸립고 왠지 허전하고..
생각해 보니 리군 님 챠이코프스키 콘체르토 하실때 부터 정신줄이 왔다 갔다 했던것 같다.
착한반장님 말씀대로, 할건 다하는 이 아마추어...
연주 앞두고 긴장도 하고, 연주 끝나고는 허탈하고 긴장풀려 졸립기도 하고.. ㅋㅋㅋ
슈삐님이 점심먹으면서 하신 얘기가 맘에 팍! 꽂혔다.
우리가 가는 길은 아무에게도 이해 못받는 '오덕후'의 길이라고...
뭐 아무래도 좋다.
좋아서 하는 일이고, 아마추어인 만큼 극도의 긴장 없이 즐길 수 있으니 행복하다.
그런 긴장도, 피곤함도, 심지어는 쪽팔림까지... 재미있고 즐거울 수 있어서 저도 행복합니다^^
답글삭제@슈삐 - 2009/11/17 10:24
답글삭제혼자가 아니라 여럿이라서 그 즐거움이 더 배가 되는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