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느님에게서 좋은 것을 받는다면, 나쁜 것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소 (욥기 2,10ㄷ)
주님께 의탁하자고 마음먹을때 마다 처음 수영을 배울때, 물에 뜨는 법을 배울 때가 생각난다.
워낙 수영할 줄 몰랐고, 물에만 들어가면 가라앉고 물먹는 맥주병이었는데, 어느날 마음먹고 최소한 맥주병은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물에 뜨는 스폰지판을 들고 할때 까지는 재미있었는데, 이제 그 스폰지 판을 버리고 혼자 물에서 뜨라고 하니 참 많이 겁이 났다.
물에 떠야 하는데.. 떠야 하는데.. 하면서 허우적 거리니 더더욱 물에 가라앉기만 하고...
수영 선생님이 그냥 침대에 눕듯이 편하게 누우라고 해서, '그래 속아보자..'하고 뒤로 편안하게 누웠는데 몸이 물에 둥둥 뜨는 것이다.
내 몸에서 힘을 빼니 그제야 내 몸이 물에 뜨기 시작했다.
불안해서 팔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그러다 보니 뜨기는 커녕 오히려 가라앉고..
오히려 몸에 힘을 빼고 내 몸을 물에 맡기니 물에 둥둥 떠있을 수 있다는 걸 깨달은 날, 그 신기한 느낌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아마도 거의 어른이 다 돼서 수영을 배웠기 때문일 것이다.)
예수님께 의탁하는 법도 그와 같으리라고 생각한다.
움켜쥐려고 하지 말고 내려놓는 법을 배우기..
많은 일을 해내려고 하지 말고 정말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
과연 나는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좋은것을 받는다면 나쁜것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소' 라고 말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지금 드는 생각은,
그래도 나는 정말 운이 좋다는것..
그리고 이렇게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은 아니라는것..
내 인생에 나쁜것 보다는 좋은것이 너무나 넘쳐서 미안하고 감사하다는것..
내게 이런 귀한 기회를 주시면서 부르시는 예수님은 분명 나를 사랑하시는 것이니, 감사하고 감격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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